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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 테리 수사, 국정원 요원 실명 노출…연방검찰, 법원 의견서에 명시

Los Angeles

2026.10.0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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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녹취 기록도 일부 포함
오는 20일 공판전 증거 심리
한국 정부를 위해 일한 혐의로 기소된 중앙정보국(CIA) 분석가 출신 한인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사진)와 접촉한 한국 국가정보원 요원들의 실명과 일부 한국어 녹취 기록 등이 공개됐다. 〈본지 2024년 7월 17일자 A-1면〉
 
연방검찰이 기소 2년여 만에 실명 등을 공개한 것은 오는 20일 공판 전 마지막 증거 심리를 앞두고 테리의 활동 배후로 한국 정부를 명확히 지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달 28일 연방검찰이 제출한 의견서에 ‘NIS Handler-1·2·3’으로 익명 처리됐던 국정원 관계자 3명의 이름이 명시됐다. 공개된 이름은 ‘Jin J. Koo’, ‘Seungwoo Steve Chun’, ‘Hyungju Roh’ 등이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테리는 약 10년간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하면서 이들과 차례로 접촉했다. 의견서에는 구씨가 2013년부터, 전씨가 2017년부터, 노씨가 2020년 8월부터 테리와 접촉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의견서에는 2023년 3월 테리와 ‘Hyungju Roh’가 외교 정책에 관한 책 출간을 두고 주고받은 한국어 대화 내용도 일부 담겨 있다. 검찰은 이들을 외교관 신분으로 활동한 국정원 ‘핸들러(handler)’로 지칭하며, ‘외교적 위장(diplomatic cover)’ 아래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테리가 연방수사국(FBI) 조사에서 자신을 국정원의 ‘정보원(source)’이라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또 2020년 전씨가 노씨에게 테리와의 접촉을 인계한 점도 지속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정황으로 제시했다.
 
반면 테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테리 측은 외국 정부 관계자와의 교류는 워싱턴 외교·안보 전문가들에게 흔한 활동이라며, 검찰이 이를 정보기관과의 비밀 관계처럼 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테리는 2001~2008년 CIA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선임 분석가로 활동했다.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일본·오세아니아 담당 국장을 거쳐 국가정보위원회(NIC) 동아시아 담당 국가정보 부차관보를 지냈다. 그러나 2013년부터 고가의 명품 가방 등 선물과 접대를 받고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최근 한국에서는 일부 국정원 직원의 미국 파견 비자와 외교관 신분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6일 일부 지연은 개인 신상과 관련한 비자 절차 때문이라며 한미 정보협력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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