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판매세가 오르면서 조금이라도 세금을 아끼려 오렌지카운티(OC)로 장을 보러 가는 ‘원정 쇼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품이나 가전, 가구처럼 가격이 비쌀수록 계산대에서 체감하는 세금 차이도 수백 달러까지 벌어진다.
판매세 인상 후 첫 주말인 지난 3~4일 OC 주요 쇼핑몰에는 많은 쇼핑객이 찾았다. 이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은 LA와 OC의 세율 차이를 따져 구매 장소를 바꿨다고 전했다.
토런스에서 7000달러짜리 고급형 맥 컴퓨터를 사려던 한 소비자는 세율을 확인한 뒤 애너하임으로 발길을 돌렸다. 현재 토런스 판매세율은 10.75%, 애너하임은 7.75%다. 같은 7000달러짜리 제품이라면 토런스에서는 세금이 752달러50센트, 애너하임에서는 542달러50센트로 계산대에서 당장 내는 돈만 210달러 차이가 난다.
가격이 더 비싼 명품은 세금 차이도 더 벌어진다. 1만4000달러짜리 샤넬 가방을 LA시에서 사면 판매세가 1435달러지만 코스타메사의 사우스코스트플라자에서 구매하면 1085달러다. 가방 하나에 붙는 세금만 350달러 차이다. 코스타메사 판매세율은 7.75%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세율이 낮은 지역을 찾아가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작성자는 토런스의 한 쇼핑몰에서 자녀 옷을 사려고 계산대에 섰다가 OC와의 세율 차이가 떠올라 물건을 내려놓고 나왔다고 전했다. 명품을 살 때 코스타메사의 사우스코스트플라자까지 간다는 LA 주민들의 경험담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1일 LA카운티의 판매세가 0.5%포인트 오르면서 지역 간 격차가 더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LA시의 세율은 10.25%로 OC의 어바인·애너하임·코스타메사·헌팅턴비치 7.75%보다 2.5%포인트 높다. 토런스는 10.75%, 랭캐스터와 팜데일은 11.75%로 OC의 7.75% 지역과 비교하면 격차가 최대 4%포인트에 달한다.
LA에 거주하는 황선우(28)씨는 “명품이나 전자제품은 판매세만 몇십, 몇백 달러씩 차이가 나 어디서 살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며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OC에 갈 때 한꺼번에 사오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케네스 한 미래회계법인 대표는 “구매 금액이 커질수록 판매세 차이도 커지는 만큼 LA와 OC의 세율 격차가 소비자들의 구매 장소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주 세법상 판매세가 싼 지역에서 산 물건을 세율이 더 높은 지역에서 사용하면 차액을 ‘사용세(use tax)’로 내는 것이 원칙이다. 판매자가 이를 징수하지 않은 경우 구매자가 직접 신고·납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