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판매세 10% 뚫자 오렌지카운티로 '원정 쇼핑'

Los Angeles

2026.10.06 20:5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LA·OC 최대 4%P 격차
고가품 세금 수백불 차이
사용세 추가 납부는 유의
LA카운티 판매세가 오르면서 조금이라도 세금을 아끼려 오렌지카운티(OC)로 장을 보러 가는 ‘원정 쇼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품이나 가전, 가구처럼 가격이 비쌀수록 계산대에서 체감하는 세금 차이도 수백 달러까지 벌어진다.
 
판매세 인상 후 첫 주말인 지난 3~4일 OC 주요 쇼핑몰에는 많은 쇼핑객이 찾았다. 이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은 LA와 OC의 세율 차이를 따져 구매 장소를 바꿨다고 전했다.
 
토런스에서 7000달러짜리 고급형 맥 컴퓨터를 사려던 한 소비자는 세율을 확인한 뒤 애너하임으로 발길을 돌렸다. 현재 토런스 판매세율은 10.75%, 애너하임은 7.75%다. 같은 7000달러짜리 제품이라면 토런스에서는 세금이 752달러50센트, 애너하임에서는 542달러50센트로 계산대에서 당장 내는 돈만 210달러 차이가 난다.
 
가격이 더 비싼 명품은 세금 차이도 더 벌어진다. 1만4000달러짜리 샤넬 가방을 LA시에서 사면 판매세가 1435달러지만 코스타메사의 사우스코스트플라자에서 구매하면 1085달러다. 가방 하나에 붙는 세금만 350달러 차이다. 코스타메사 판매세율은 7.75%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세율이 낮은 지역을 찾아가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작성자는 토런스의 한 쇼핑몰에서 자녀 옷을 사려고 계산대에 섰다가 OC와의 세율 차이가 떠올라 물건을 내려놓고 나왔다고 전했다. 명품을 살 때 코스타메사의 사우스코스트플라자까지 간다는 LA 주민들의 경험담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1일 LA카운티의 판매세가 0.5%포인트 오르면서 지역 간 격차가 더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LA시의 세율은 10.25%로 OC의 어바인·애너하임·코스타메사·헌팅턴비치 7.75%보다 2.5%포인트 높다. 토런스는 10.75%, 랭캐스터와 팜데일은 11.75%로 OC의 7.75% 지역과 비교하면 격차가 최대 4%포인트에 달한다.
 
LA에 거주하는 황선우(28)씨는 “명품이나 전자제품은 판매세만 몇십, 몇백 달러씩 차이가 나 어디서 살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며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OC에 갈 때 한꺼번에 사오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케네스 한 미래회계법인 대표는 “구매 금액이 커질수록 판매세 차이도 커지는 만큼 LA와 OC의 세율 격차가 소비자들의 구매 장소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주 세법상 판매세가 싼 지역에서 산 물건을 세율이 더 높은 지역에서 사용하면 차액을 ‘사용세(use tax)’로 내는 것이 원칙이다. 판매자가 이를 징수하지 않은 경우 구매자가 직접 신고·납부해야 한다.

송윤서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