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60대 중반이고 은퇴계좌에 약 100만 달러가 있다. 70세까지 일한 뒤 은퇴할 계획인데, 소셜연금과 개인연금은 가능한 한 늦게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은퇴설계인가?
▶답=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소셜연금이나 개인연금은 지급을 늦출수록 월 수령액이 커질 수 있어 장수에 대비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은퇴설계에서는 나중에 얼마를 더 받을 수 있는가보다 그 돈을 언제 가장 필요로 하는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70세에 은퇴하면서 소셜연금을 월 4500달러 정도 받고, 개인연금은 70세, 73세, 76세처럼 서로 다른 시점에 나누어 받기 시작할 수 있다. 이를 래더링(Laddering) 전략이라고 한다. 지급 시기를 늦춘 개인연금은 70대 후반이나 80대 이후의 소득을 보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래더링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은 아니다. 은퇴 후 돈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시기는 오히려 60대 후반과 70대일 수 있다. 비교적 건강할 때 여행을 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월 지급액만 생각해 소셜연금과 개인연금을 모두 뒤로 미루면, 정작 건강하고 활동적인 시기에 사용할 돈이 부족해질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70세의 1달러와 90세의 1달러가 나에게 같은 가치가 있는가 하는 문제다. 90세에 더 많은 소득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할 때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 채 돈을 지나치게 뒤로 미루는 것이 반드시 좋은 설계라고 할 수는 없다. 물론 80대 이후에는 의료비나 간병비가 늘어날 수 있어 평생 이어지는 안정적인 소득도 필요하다. 따라서 개인연금을 모두 일찍 받거나 모두 늦추기보다 일부는 은퇴 초기 생활비로 쓰고, 일부는 나중에 받도록 나누는 방식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 소셜연금도 마찬가지다. 건강상태가 좋고 장수 가능성이 높으며 다른 생활자금이 충분하다면 늦춰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현재의 생활과 현금흐름이 더 중요하다면 반드시 70세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좋은 은퇴설계란 가장 많은 돈을 남기는 설계가 아니라, 건강할 때 필요한 돈을 쓰고 오래 살 때도 부족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설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