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올해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노벨평화위원회)이 어떻게 결정할지 모르겠지만, (내게 상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큰 불명예(discredit)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자신이 8개의 전쟁을 해결하고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으며 인질들을 구출했다는 주장을 반복한 뒤 “나는 누구도 하지 못한 일들을 해냈고, 자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시작해 장기전 양상으로 확대된 이란전쟁에 대해서도 “어쩌면 내가 세계의 완전한 파괴를 막았을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번 전쟁을 통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았다는 명분을 재차 전면에 내세우며 이란전쟁이 오히려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할 또다른 이유가 됐다고 주장한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텍사스 지원 유세에 떠나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해당 전용기는 카타르 정부가 제공한 초호화 여객기를 개조해 만들어졌다. AP=연합뉴스
트럼프는 전 세계 무역과 국제 분업 구조에 혼란을 야기한 무차별적 관세 정책 역시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해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특정 국가들에 관세 권한과 여러 다른 수단을 위협으로 사용함으로써 많은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았다”는 주장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5월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 당시 양국에 2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해 휴전을 이끌어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는 또 과거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오바마는 아무 것도 안 했지만 상을 받았다”며 “그는 자신이 왜 상을 받았는지 아직도 모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1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헌납한 노벨평화상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이어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자신에게 노벨상 메달을 헌납한 사실을 거론하며 “마차도는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이 상을 받을 자력이 없다’고 했다”며 “(다만)그들(노벨위원회)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상을 주지 않는다는 평판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