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즈노, LA 젊은층 새 정착지로 평균 연령 31세, 집값 평균도 40만불 ‘캘리포니아 엑소더스’와 다른 흐름
프레즈노 다운타운 건물 외벽에 그려진 대형 우표 벽화. ‘FRESNO’ 글자 안에는 지역의 명소와 풍경 등이 담겨 있다. [프레즈노 관광청 캡처]
LA를 떠나는 젊은이들이 가주를 완전히 벗어나는 대신, 샌프란시스코와 프레즈노 등 주내 다른 도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은퇴 세대를 중심으로 타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이른바 ‘캘리포니아 엑소더스’와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최근 이사 서비스업체 유홀(U-Haul)이 집계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이주 데이터에 따르면 LA 지역 주민들의 이주 목적지는 세대별로 명확하게 갈렸다.
우선 Z세대(14~29세)가 가장 많이 향한 곳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이어 프레즈노, 베이커스필드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강주의 드넓은 평원 도시인 프레즈노가 청년층의 새로운 둥지로 급부상한 점이 눈길을 끈다.
프레즈노 다운타운의 워너스 극장 앞 거리 모습. [프레즈노 관광청 캡처]
제리 다이어 프레즈노 시장은 7일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이후 베이지역과 LA에서 넘어오는 주민이 크게 늘었다”며 “초기에는 원격근무가 가능한 가족 단위 이주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2030 젊은층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프레즈노시에 따르면 프레즈노 주민의 평균 연령은 현재 31세까지 낮아졌다. 평균 주택 가격이 약 40만 달러 선으로, LA나 샌프란시스코 등 해안가 대도시보다 집값 부담이 훨씬 가볍다는 점이 젊은층의 마음을 잡은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밀레니얼 세대(30~45세) 역시 LA를 떠나더라도 가주에 남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의 주요 이주 목적지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커스필드, 새크라멘토, 리버사이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이 거세게 부흥하면서 젊은 직장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웨스트할리우드에 살다 지난 2월 샌프란시스코로 둥지를 옮긴 에리카 이(30)씨는 AI 기반 보험 스타트업에 둥지를 틀었다.
이씨는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산업 현장에서 좋은 기회를 잡고 싶었다”고 이주 이유를 밝혔다.
반면 나이대가 높은 장년층은 가주 탈출 기류가 뚜렷했다. LA를 떠난 베이비부머 세대(52~71세)의 주요 타주 이주 목적지는 애리조나, 네바다, 텍사스, 오리건, 유타 순이었다. X세대(46~56세) 역시 애리조나와 네바다, 유타 등 타주 행렬에 대거 합류했다.
이같은 세대별 온도 차는 전국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가주는 밀레니얼 세대의 전국 이주 목적지 3위, Z세대에서는 2위를 기록하며 젊은 피를 계속 끌어들이고 있다. 반면 베이비부머와 X세대가 선호하는 상위 10개 이주 목적지 명단에서 가주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세대 간 온도 차에도 불구하고 가주 전체의 인구 유출 잔혹사는 계속되고 있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의 순유출 인구는 약 10만5000명으로, 전년도(약 9만9629명)보다 폭이 더 커졌다. LA카운티 역시 1년 사이 인구가 5만4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인구 감소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