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지난주를 희비가 엇갈린 주로 마무리했다. 나스닥이 나 홀로 3주 연속 상승한 반면 다우지수는 지난주까지 5주간 4주를 하락하며 뒤처졌다. 지난 9월 22일 16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나스닥은 2일, 5일과 6일까지 사흘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며 올해 들어서만 23번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S&P 500은 8월 13일 사상 최고치를 8주 만인 지난 5일 경신한 반면 다우지수는 8월 5일 최고치 대비 여전히 6.5% 하락한 상태다. 다우지수의 상대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최근에는 매그니피선트 7 가운데 메타와 엔비디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메타는 6주간 40% 넘게 폭등하며 13개월 최고치로 치솟았다. 9월 초 출시한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AI’가 첫 2주 만에 수백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 올해 13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설비투자(Capex)로 커졌던 수익성 우려도 뮤즈의 압도적인 흥행으로 인프라 투자의 수익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리스크는 단숨에 프리미엄으로 전환됐다. 3주간 15% 넘게 급등한 엔비디아도 20주 만인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사흘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총 6조 달러에 근접해 FOMO 현상과 함께 패닉 바잉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AI와 기술주 랠리와 달리 채권시장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지난 7일 10년물 금리는 5.36%, 30년물은 5.73%까지 치솟으며 나란히 24년 6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프랑스 국채 금리까지 2024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 유럽발 금리 불안이 새로운 부담으로 떠올랐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 부담과 국채 공급 우려가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경제지표도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와 ISM 제조업·서비스업 PMI가 모두 견조한 확장세를 이어가며 경기 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ISM 제조업 물가지수는 전월 71.2에서 77.9로 급등했고 서비스업 물가지수도 74.0까지 올라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함을 확인시켰다.
반면 지난 2일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충격적이었다.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8만9000명 예상에 2만9000명 증가로 그치며 올해 두 번째로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4.2%로 7개월 만에 처음 상승했고 7월과 8월 취업자 수도 합산 6만 명 하향 수정됐다. 고용 둔화 신호에 시장의 금리 전망도 급반전됐다. 불과 2주 전 71%까지 치솟았던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현재 17%대로 급락했다. 경기는 견조하지만 고용은 둔화되고 물가는 여전히 높은 연준으로서는 다루기 까다로운 조합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3분기 어닝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S&P 500의 3분기 이익 증가율을 30% 이상으로 예상하며 상당 부분을 AI 관련 기업들이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탄탄한 실적과 전망이 나오고 낮아진 금리 부담이 이어진다면 기술주 랠리는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반등의 지속 여부도 시험대에 오른다.
결국 이번 3분기 어닝 시즌은 단순히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다. 유럽발 금리 불안과 높은 물가, 둔화된 고용이라는 엇갈린 신호 속에서 AI 주도 랠리가 높은 금리를 넘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