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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가족, 꼭 살리고 싶었다” 퇴근길 전철서 승객 구한 간호사

중앙일보

2026.10.0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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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원 간호사

서혜원 간호사

퇴근길 지하철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간호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서울성모병원에서 15년째 근무 중인 서혜원 간호사다.

8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서 간호사는 지난 1일 오후 6시쯤 고속터미널역에서 서울 지하철 7호선 열차를 타고 퇴근하던 중이었다.

열차가 군자역 부근을 지날 때 같은 칸에 있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다른 승객들이 응급처치에 나서는 모습을 본 서 간호사는 인파를 헤치고 남성에게 다가갔다. 의식이 없는 남성은 전신 발작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서 간호사는 주변 승객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이어 다른 승객들이 하던 처치를 멈추게 한 뒤 남성의 고개를 옆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했다. 발작은 잦아들었지만 곧 맥박이 점차 약해지고 숨을 헐떡이듯 불규칙하게 쉬는 증상이 나타났다. 심정지가 의심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서 간호사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열차가 다음 역인 중곡역에 도착하자 승객들은 남성을 승강장으로 옮겼다. 서 간호사는 승강장에서도 응급처치를 이어가며 남성의 상태를 살폈다. 남성은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무렵 의식을 되찾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 간호사는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병동에서 오랫동안 중증 환자들을 돌봐온 베테랑이다. 외래간호팀으로 옮긴 뒤에도 병원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경험이 있다.

서 간호사는 “그날따라 매우 지친 상태였지만 쓰러진 분도 누군가의 이웃이자 가족일 텐데, 꼭 살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 매년 받는 심폐소생술 교육 덕분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면서 함께 도운 승객들과 역무원에게 공을 돌렸다. 또 응급 상황에서는 특정한 사람을 지목해 119 신고를 부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간호사의 선행은 당시 우연히 현장에 있었던 서울교통공사 직원 오혜성씨가 병원에 제보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오씨는 “순식간에 벌어진 급박한 상황에서도 간호사님은 침착하게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필요한 조치를 하나씩 이어간 덕분에 사람을 살릴 수 있었다”며 “이런 선행이 알려져 응급 상황에서 용기를 내는 분들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병원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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