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순항부터 혈투까지…한인 정치력 시험대

Los Angeles

2026.10.07 21:5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중간선거 선택의 시간 (하)]
영 김, 현역 맞대결서 역전세
정계 복귀전 강석희는 3파전
워싱턴선 한인끼리 본선 격돌
한인 후보들의 선거 판세는 지역구 지형과 정당 성향, 구도에 따라 엇갈린다. 탄탄한 지역 기반과 압도적인 자금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순항을 이어가는 반면, 격전 가운데 치열한 표심 잡기 경쟁을 벌이는 후보들도 있다.
 
.

.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영 김(공화) 연방 하원의원이 출마한 가주 40지구다. 이번 대결은 게리맨더링, 즉 선거구 재조정이 가져온 정치적 파장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가주 민주당이 주도한 게리맨더링으로 김 의원은 기존 41지구의 17선 중진 켄 캘버트(공화) 연방 하원의원과 한 지붕 아래 묶이는 불운을 맞았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에서 같은 당 중량급 현역 간 맞대결이 성사됨에 따라, 결국 승패의 열쇠는 민주당 지지 유권자와 무당파의 표심이 쥐게 됐다.  
 
지난 3월 캘매터스 집계에 따르면 이 지역의 정당별 유권자 등록 비율은 ▶공화당 40% ▶민주당 31% ▶무당파 21% 순이다.
 
전체적인 흐름은 김 의원 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예비선거에서는 캘버트 의원이 득표율 34.9%를 기록하며 김 의원을 약 14%포인트 차로 앞서 기세를 선점했다. 그러나 지난달 그래스루트타깃팅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은 지지율 43%로, 34%에 그친 캘버트 의원을 9%포인트 차로 역전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실탄인 선거자금 모금액에서도 884만 달러를 확보해 캘버트 의원(614만 달러)을 앞서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재선에 나선 데이브 민(민주) 연방 하원의원의 가주 47지구는 비교적 고요하다. 선거 분석 매체 쿡폴리티컬리포트는 이 지역구를 ‘민주당 확실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며 민 의원의 우위를 점쳤다.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민 의원은 45.4%를 득표해 공화당 제니 레이 르루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6월 말 기준 모금액 역시 민 의원이 338만 달러를 기록, 르루 후보(37만6000달러)를 압도하며 사실상 승기를 잡은 모습이다.
 
한인 최초로 가주 선출직에 도전장을 던진 제인 김(민주) 가주 보험국장 후보의 행보는 선거판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그는 6월 예비선거에서 같은 당 유력 인사인 벤 앨런 가주 상원의원을 제치고 1위로 본선에 올랐다. 지난달 6일 프로볼스키 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가 앨런 의원을 7%포인트 차로 앞서며 기세를 이어갔다.
 
다만, 응답자의 57%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라는 점이 초박빙 승부를 예고한다. 다수를 차지하는 부동층의 존재는 남은 기간 인지도 제고는 물론, 공화당 및 무당파 유권자의 표심을 누가 더 흡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임을 시사한다.
 
가주 하원 66지구에 도전하는 폴 서(민주) 랜초팔로스버디스 시장 역시 6월 예비선거 1위로 본선에 진출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같은 당 새라 딘 후보가 2%포인트 차로 따라붙었으나, 당내 주류 세력의 지지는 서 시장에게 쏠려 있다. 이 지역구 현역인 알 무라츠치 하원의원은 물론, 앤디 김·애덤 쉬프 연방 상원의원, 데이브 민·주디 추 연방 하원의원, 롭 본타 가주 검찰총장 등 당내 거물급 인사들이 일제히 지지를 선언하며 확실한 ‘당심’을 입증했다.
 
어바인에서는 강석희 전 시장이 시의회 1지구 선거를 통해 정계 복귀를 노린다. 현역 멜린다 류 시의원, 존 박 후보와 3자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 2024년 선거 당시 류 의원이 박 후보를 불과 109표 차로 꺾은 바 있다. 여기에 인지도 높은 강 전 시장의 등판이 표심을 어떻게 움직일지가 최대 변수다. 실탄 확보 면에서는 강 후보가 약 12만 달러를 보유해 류 의원(8만3000달러)보다 앞서 있다.
 
타주로 눈을 돌리면 한인 정치사의 의미 있는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다. 워싱턴주 연방 하원 10지구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 의원과 공화당 한인 후보 크리스 정이 본선 맞대결을 펼친다. 양당을 대표하는 한인 후보 2명이 연방의원직을 놓고 격돌한다는 점에서 미주 한인 정치사에서 또 하나의 상징적 대결로 평가받는다.
 
‘톱투’ 예비선거에서 스트릭랜드 의원은 47.3%, 정 후보는 31.4%를 각각 득표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타코마 시장을 거친 탄탄한 지역 기반과 현역 프리미엄을 갖춘 반면, 정 후보는 거대 선거 조직이나 풍부한 자금력 없이도 본선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레이크우드에서 30년 넘게 약국을 운영해 온 이민 1세 약사라는 민초형 스토리가 본선에서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가 관전 요소다.
 
연방의회 입성을 노리는 매사추세츠 연방 하원 6지구의 댄 고(민주) 후보는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 있다.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는 구도적 이점에 더해, 8월 중순 기준 472만 달러라는 압도적 자금을 모금해 공화당 마이카 존스 후보(약 45만 달러)를 따돌리며 당선에 바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관련기사


김경준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