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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명 사망’ 전염병, 국경 뚫었다…“입국 3일째 사망” 이곳 발칵

중앙일보

2026.10.07 23:40 2026.10.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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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보호복(PPE)을 착용한 케냐 의료진이 에볼라 격리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전날 케냐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에볼라 환자가 이 시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EPA=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보호복(PPE)을 착용한 케냐 의료진이 에볼라 격리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전날 케냐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에볼라 환자가 이 시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EPA=연합뉴스


한 달 가까이 에볼라 증상을 앓던 환자가 3개국의 국경과 공항 검역망을 뚫고 케냐에 들어왔다.

결국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숨졌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4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에볼라가 동아프리카로 번지면서, 국제 방역망이 속수무책으로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냐 보건당국은 지난 3일 입국한 자국민 1명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5일 밤 사망하자 접촉자 추적과 검역 강화에 나섰다. 케냐에서 에볼라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은 현재까지 접촉 가능성이 있는 57명을 파악하고 이 가운데 10명을 격리했다. 사망자의 가족과 진료 의료진, 항공기 승객·승무원, 공항 직원 등을 대상으로 추적 범위를 넓히고 있다.

추가 감염에 대비해 전국 의료시설 5곳에 격리병상 240여개도 확보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역량을 확대하도록 지시했다.

문제는 환자가 여러 차례 의료기관을 찾았는데도 에볼라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민주콩고에서 7년간 거주한 케냐인인 이 환자는 귀국 약 한 달 전부터 몸이 아파 현지 병원 여러 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민주콩고 북부 부타에서 키상가니로 이동한 뒤 국내선 항공편으로 동부 베니에 도착했다. 다시 육로로 우간다 국경을 넘고 엔테베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 나이로비로 향했다.

민주콩고와 우간다를 거쳐 케냐에 도착하기까지 어느 단계에서도 감염 의심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나이로비 국제공항의 입국 검역도 통과했다.

이후 현지 병원에서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케냐 당국은 환자가 복용한 약 때문에 공항 검역 당시 증상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간다의 국경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우간다는 앞서 에볼라 확진자 20명과 사망자 2명이 발생한 뒤 지난 8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유행 종식을 선언받았다.

민주콩고와의 국경을 폐쇄한 상태였지만 환자가 어떤 경로로 국경을 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간다 당국은 환자의 체류 시간이 24시간 미만이었고 출국 당시 체온도 정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케냐 전문가들은 검역 체계의 허점을 지적했다. 국가 에볼라 태스크포스 위원인 오무 안잘라 교수는 증상이 공항에서 발견됐어야 했다며 검역 당국의 경계가 느슨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다른 감염병 전문가인 셈 오토이 교수도 환자가 입국한 뒤 사망하기까지 며칠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우간다에서 환자가 이용한 교통수단과 공항까지 접촉자를 추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민주콩고의 누적 확진자는 8603명, 사망자는 4148명이다. 이번 유행을 일으킨 분디부교형 에볼라 바이러스에는 아직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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