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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바람 따라 골프의 시간을 걷다

Los Angeles

2026.10.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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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골프여행의 정석⑨ -북아일랜드]
140년 역사가 깃든 링크스
세계 1위 로열 카운티 다운
디 오픈 품은 로열 포트러시
라운드 끝엔 기네스 한잔
세계적인 링크스 코스 Royal County Down Golf Club? 웅장한 Mourne Mountains를 배경으로 거대한 모래언덕과 헤더가 어우러진 Championship Links는 북아일랜드 골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풍경이다.

세계적인 링크스 코스 Royal County Down Golf Club? 웅장한 Mourne Mountains를 배경으로 거대한 모래언덕과 헤더가 어우러진 Championship Links는 북아일랜드 골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풍경이다.

 
골프여행을 오래 하다 보면 목적지를 고르는 기준도 달라진다. 처음에는 세계 100대 코스나 메이저대회 개최지를 따라 버킷리스트를 만들지만, 여러 나라의 골프장을 경험한 뒤에는 순위보다 "이 코스는 어떤 역사를 지나 오늘까지 이어졌을까"라는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그런 골퍼에게 북아일랜드는 특별한 목적지다. 로열 카운티 다운과 로열 포트러시라는 세계적인 링크스가 있고, 포트스튜어트와 아드글래스처럼 서로 다른 역사와 개성을 지닌 코스가 이어진다. 특히 로열 카운티 다운은 '골프 다이제스트'의 2026~2027 세계 100대 코스에서 6회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40년 넘게 이어진 골프 문화
 
북아일랜드 골프의 역사를 따라가면 로열 벨파스트 골프클럽을 만나게 된다. 1881년 토머스 싱클레어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골프를 접한 뒤 아일랜드로 돌아와 조지 L. 베일리와 함께 9홀 코스를 조성했고, 그해 12월 첫 대회가 열렸다. 오늘날 로열 벨파스트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클럽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코스는 벨파스트 러프를 바라보는 클래식한 파크랜드 코스다. 해리 S. 콜트가 설계한 18홀 코스가 1926년 문을 열었다. 이런 역사를 알고 오래된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골프장이 단순한 스포츠 시설이 아니라 시간을 보관한 박물관처럼 느껴진다.
 
북아일랜드의 명문 링크스 Royal Portrush Golf Club-Dunluce Links? 대서양 해안의 거대한 사구를 따라 펼쳐지는 자연 그대로의 링크스 코스다.

북아일랜드의 명문 링크스 Royal Portrush Golf Club-Dunluce Links? 대서양 해안의 거대한 사구를 따라 펼쳐지는 자연 그대로의 링크스 코스다.



▶세계 1위 링크스를 걷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곳은 로열 카운티 다운이다. 세계적인 명문인 만큼 원하는 시기에 티타임을 잡기 어렵다. 방문을 원한다면 1~2년 전부터 준비하는 편이 좋다. 여러 명문 코스를 경험했지만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에는 골퍼로서 묘한 벅참이 밀려왔다.
 
필자는 골프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프로숍에서 볼마커를 산다. 작은 기념품이지만 훗날 골프백에서 다시 발견하면 그날의 코스와 바람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1889년 창립된 로열 카운티 다운은 벨파스트와 뉴캐슬을 연결한 철도와 함께 성장했다. 같은 해 올드 톰 모리스도 코스 발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대한 모래언덕과 헤더, 바닷바람, 뒤편의 몬 산맥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자연을 뜯어고쳐 코스를 만든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풍경 속에서 골프가 지나갈 길을 찾아낸 듯하다. 직접 걸어보면 이곳이 왜 세계 최고의 링크스로 평가받는지 이해하게 된다.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 플래그.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 플래그.

 
▶디 오픈의 무대와 15세기 클럽하우스
 
로열 포트러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1951년 이곳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는 맥스 포크너가 우승했다. 68년 만인 2019년 대회가 다시 돌아왔을 때는 아일랜드 출신 셰인 라우리가 클라레 저그를 들어 올렸고, 2025년에는 스코티 셰플러가 정상에 올랐다. 로리 매킬로이는 16세이던 2005년 던루스 링크스에서 61타를 기록했다. 이런 역사를 알고 페어웨이를 걸으면 한 번의 라운드가 역사적인 순간의 무대를 되짚는 여행이 된다.
 
로열 카운티 다운과 로열 포트러시만 보고 돌아오기에는 아쉽다. 포트스튜어트의 스트랜드 코스도 매력적이며, 골프장의 이야기를 중시한다면 아드글래스를 놓치기 어렵다. 골프 역사는 19세기 말 시작됐지만 현재 클럽하우스 일부는 1405년경 건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백 년 된 건물에 골프화를 신고 들어가 라운드를 준비하는 경험은 현대식 리조트에서는 맛보기 힘든 북아일랜드만의 매력이다.
 
링크스 코스를 바라보며 즐기는 기네스 한 잔.

링크스 코스를 바라보며 즐기는 기네스 한 잔.

 
▶스코어보다 오래 남는 골프의 시간
 
전통적인 링크스 골프는 기본적으로 걷는 골프다. 미국식 전동카트 문화와는 다르다. 특히 이런 코스에서는 개인 캐디와 함께 걷기를 권한다. 링크스에서는 GPS의 거리보다 바람과 지형을 읽는 일이 중요하다. 공을 떨어뜨릴 지점, 더 잡아야 할 클럽 수, 보이지 않는 페어웨이 너머의 목표를 현지 캐디가 알려준다. 걷는 동안 듣는 코스의 이야기도 여행의 일부다.
 
카트가 꼭 필요하다면 의료상 사유의 증빙이나 수량 제한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방문객에게 공식 핸디캡 증명을 요구하는 클럽도 있으므로 예약 단계에서 최신 규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북아일랜드에서는 많은 코스를 빠르게 도는 것보다 로열 카운티 다운, 아드글래스, 로열 포트러시, 포트스튜어트를 연결해 서로 다른 시대와 개성을 만나는 여정이 오래 남는다. 세계 1위 링크스와 디 오픈의 무대, 15세기 건축물의 클럽하우스, 대서양의 바람이 한 여행 안에 담긴다. 그 풍경은 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골퍼 마음에 남는다.
 
라운드 뒤 오래된 클럽하우스나 펍에서 즐기는 기네스 한 잔과 아이리시 위스키도 빼놓을 수 없다. 스코어카드의 숫자보다 그날 걸었던 페어웨이와 바람, 캐디와 나눈 이야기가 더 오래 기억되는 곳. 북아일랜드에서는 골프뿐 아니라 골프의 시간을 걷는다.
 
▶문의 : (714)485-5463, (714)877-5998
 
▶웹사이트 : www.4sgtour.com
 
   
 

칼럼니스트 제임스 신 (JAMES SHIN)

제임스 신

제임스 신

36년 경력의 골퍼로, 골프 매니지먼트를 전공한 골프 여행 전문 전문가
현재  4 SEASONS GOLF TOUR, GOLF TOURISM AMERICA INC 대표를 비롯해
타이거부킹AGL USA INC대표를 맡고 있으며 'GLOBAL GOLF TIMES' CEO겸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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