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츠워스 취재 헬기, 추락 직전 경고음
Los Angeles
2026.10.08 15:41
NTSB, 예비조사 보고서 공개
추락 직전 회전 날개서 이상
지난달 15일 체츠워스 교통사고 현장 취재를 나선 NBC4 취재 헬기가 추락해 3명이 숨졌다. [KTLA 캡처]
지난달 채츠워스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취재하던 중 추락해 3명의 사망자를 낸 방송사 헬리콥터에서 사고 직전 기체 이상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9월 17일자 A-2면〉
이에 따라 이번 추락이 단순 조종 실수가 아닌 기체 결함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지난 6일 공개한 예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사고 당시 헬기에 탑승했던 기자가 촬영한 4분 21초 분량의 영상에서 추락 직전 경고음이 녹음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헬기는 비행 내내 정상 범위의 소음을 유지했으나, 영상 마지막 29초 동안 소음 주파수가 변하며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NTSB는 해당 경고음이 주회전날개(메인 로터)의 과회전 또는 저회전 등을 알리는 알람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당국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당일 오후 5시 24분쯤 교통사고 현장 취재를 위해 화이트먼 공항을 이륙했다.
항공기 위치·고도·속도 등을 기록하는 자동종속감시방송(ADS-B) 데이터 분석 결과, 사고 헬기는 평균 1600피트 안팎의 고도를 유지하며 사고 현장까지 약 9마일을 비행했다.
현장에 도착한 헬기는 해발 약 1700피트(지상 약 800피트) 상공에서 취재 비행을 이어갔다. 추락 직전에는 지상 속도가 시속 약 7마일(6노트)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오후 6시 55분쯤 헬기는 우측으로 급격히 선회하며 고도를 잃기 시작했다. 마지막 ADS-B 기록에는 헬기가 사고 지점 상공에서 가파르게 하강하며 지상 속도 38노트(시속 약 44마일)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헬기가 급강하한 뒤 금속 보관용 컨테이너와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 감시 결과 헬기의 메인 로터와 꼬리 회전날개는 각 결합부에 붙어 있었으며, 잔해 대부분은 약 30피트 반경 내에서 발견됐다. 다만 동체 상당 부분은 충돌 후 발생한 화재로 심하게 훼손됐다.
한편 NTSB는 사고 헬기 잔해를 별도 조사 시설로 이송해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이정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