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지금-⑬안수아 셰프] 정육점 8년 셰프, 홀로서기 해마루 자리 ‘황금태’ 개업 사골에 황태 깊은 풍미 담아 계절별 제철 전골도 승부수
안수아 셰프
황태 전문점 ‘황금태’가 10월 9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8가의 구 해마루 자리다. 지난달 16일부터 시작한 소프트 오프닝 기간에는 48시간 우려낸 사골 육수에 황태를 넣어 끓인 진한 국물이 입소문을 타며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매장을 이끄는 사람은 안수아 셰프다. LA 미슐랭 가이드에 6년 연속 이름을 올린 한인타운 유명 레스토랑 ‘정육점’에서 8년간 총괄 셰프를 지냈다.
미슐랭 셰프가 처음 자기 이름을 걸고 낸 식당. 그 첫 메뉴로 황태라는 생소한 식재료를 택한 데는 안 셰프의 승부수가 담겨 있다. 더구나 그가 8년을 몸담았던 ‘정육점’은 이름 그대로 한우와 고기 요리로 명성을 쌓은 곳이다.
안 셰프는 “내 식당을 한다면 제대로 된 한식을 알리고 싶었다”며 “흔한 메뉴보다는 아직은 생소하지만 한번 맛보면 빠져드는 깊은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 셰프는 “황태는 생선 중에서도 단백질 함유량이 무척 높기에 첫 매장의 식재료로 완벽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황금태가 탄생했다.
안 셰프의 요리 인생은 2008년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멕시칸 레스토랑 ‘라 후아스테카’에서 경험을 쌓은 뒤 정육점에서 8년간 총괄 셰프를 맡았다. 이 가운데 6년 동안 정육점은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렸다.
황금태의 정체성은 이름 그대로 ‘황태’에서 시작한다. 겨우내 명태를 얼리고 녹이는 과정을 반복해 만드는 황태는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깊은 풍미가 특징이다. 황금태에서 사용하는 황태는 모두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다.
황태국
대표 메뉴는 황태국이다. 사골을 꼬박 48시간 우려낸 뒤 그 육수에 황태를 넣어 다시 끓인다. 안 셰프는 “황태 특유의 깊은 맛과 사골의 진한 맛이 만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 그릇을 먹고 나면 제대로 대접받았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된장보쌈
황태국을 기본으로 황태순두부, 황태만두국, 황태미역국 등으로 메뉴를 확장했다. 황태 이외의 메뉴에도 셰프의 색깔을 담았다. 병아리콩을 갈아 부친 병아리콩전, 담백한 새우전, 특제 된장 양념을 곁들인 보쌈 등을 선보인다.
제철전골
특히 안 셰프가 공을 들이는 메뉴는 ‘제철 전골’이다.
매달 가장 맛이 오른 식재료를 골라 전골을 구성한다. 계절이 바뀌면 전골의 재료와 맛도 함께 바뀐다.
“같은 식당에 오셔도 계절마다 다른 전골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계절을 식탁 위에 올리고 싶었습니다.”
메인 메뉴뿐 아니라 반찬 하나하나까지 안 셰프가 직접 챙긴다.
소프트 오프닝을 시작한 지 3주. 이미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다. 안 셰프는 여전히 매일 주방에 선다. 직접 손님을 맞고, 48시간 동안 우려내는 사골 육수의 농도도 확인한다.
고기를 다루던 8년의 시간,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주방에서 쌓은 경험, 그리고 독립을 준비하며 품었던 한식에 대한 꿈. 안수아 셰프의 깊고 진한 맛의 고민이 황태국 한 그릇에 담기고 있다.
▶주소: 3498 W 8th St., Los Angeles CA 90005
▶문의: (213)315-5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