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이 8일 KLPGA 투어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고봉준 기자
‘큐티풀’ 박현경(26)이 리더보드로 돌아왔다. 발목 인대를 다쳐 두 달간 방황하던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우승을 조준한다.
박현경은 8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5점을 기록해 공동 3위를 달렸다. 이 대회는 타수를 세는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파 0점, 버디 2점, 이글 5점, 앨버트로스 8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으로 처리해 점수 합계로 순위를 정한다. 이날 박현경이 수확한 버디는 모두 8개였고, 보기는 1개를 적었다.
KLPGA 투어 통산 8승의 박현경은 최근 발목 부상으로 아픈 시간을 보냈다.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쳐 9월부터 한 달간 휴식을 취했고, 직전 열린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했다. 실전 감각은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앞서 8월에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과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 하는 등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짐을 싼 뒤 박현경은 주말 동안 자신을 돌아봤다고 했다. 핵심은 방향성 설정. 어떤 방향이냐고 묻자 박현경은 “요즘 들어 스윙이 빨리 열리는 현상이 생겼다. 회전력이 떨어질 때 이런 문제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공을 엎어 치게 되고, 미스샷도 늘어난다”면서 “어제도 오늘도 그 스윙을 고치는 데 중점을 뒀다. 다행히 샷의 오차가 줄어들면서 오늘 좋은 성적이 났다. 최근 두 달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스코어다. 컷 탈락이 약이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서울=뉴스1) = 박현경이 8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2026 HJ중공업 동부건설 챔피언십' 1라운드 3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8/뉴스1
이 대회는 버디를 많이 잡아야 승산이 있다. 그런데 박현경은 프로암 라운드에서 –6점을 기록했단다. 1라운드를 앞두고 지레 겁을 먹기도 했지만, 샷 감각이 살아나면서 우승을 보라보게 됐다.
최근 일화도 하나 공개했다. 절친한 후배 김주형과의 연락이다. 김주형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먼저 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낸 박현경은 “요즘 내가 ‘주말 골프를 목표로 한다’고 하니까 (김)주형이가 한마디 하더라. 누나 걱정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서로 앓는 소리만 하다가 대화가 끝났다”면서도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낸 주형이가 ‘끝까지 포기만 하지 마라’고 말해줬다. 내겐 큰 힘이 됐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번 대회 1라운드는 최예본과 한아름이 16점으로 공동선두를 달렸다. 2022년 입회한 최예본과 지난해 데뷔한 한아름 모두 우승 경력이 없다. 김민선7과 김민솔은 15점을 기록해 박현경과 공동 3위를 이뤘다. 김민선7, 김민솔과 함께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서교림은 1점만 얻어 공동 89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