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살 생중계할 것”…美 90년 만에 공개 처형하는 테러범 정체
중앙일보
2026.10.08 20:00
2026.10.08 20:53
2009년 포트후드 미군기지 총기 난사범 니달 하산.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이 군 기지 내 총기 난사범에 대한 사형을 ‘공개 처형’ 방식으로 집행할 방침이라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실제로 집행될 경우 미국에서 90년 만에 공개 처형이 이뤄지는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매체 ‘리얼 아메리카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총기 난사범 니달 말릭 하산에 대해 “군인들로 구성된 총살대에 의해 처형될 것이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사람들이 그것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공개적이다.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행위에는 심각한 결과가 따른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신과 군의관(소령)이던 하산은 지난 2009년 11월 5일 포트후드에 근무하던 중 “알라후 아크바르”(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는 뜻)라고 외친 뒤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했다. 이로 인해 장병과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이슬람 신도인 하산은 당시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두고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자생적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고, 이 사건은 미국 내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다.
사형 제도 지지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이 권고한 하산에 대한 미 육군의 총살형 집행을 승인한 것으로 지난 5일 발표됐다.
미군이 자국 군인을 상대로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1961년 4월 13일 미 육군 이등병 존 베넷을 강간·살인미수로 교수형에 처한 뒤 65년 만이다. 총살형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 11월 9일 소총부대에 의해 집행된 게 마지막이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의 예고대로 하산에 대한 사형이 공개적으로 집행될 경우 이는 1936년 백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흑인 남성 레이니 베시아가 켄터키주에서 공개적으로 교수형에 처해진 이후 90년 만에 이뤄지는 공개 처형이다.
AP통신은 미 국방부가 하산의 처형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생중계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혜정([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