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나무 타기도 배웠어요”…레서판다 쌍둥이 ‘마루·마롱’ 첫 나들이

중앙일보

2026.10.08 20:0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서울대공원이 14일부터 국내 첫 번식에 성공한 레서판다 남매 마루와 마롱을 일반 시민에 공개한다. 사진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이 14일부터 국내 첫 번식에 성공한 레서판다 남매 마루와 마롱을 일반 시민에 공개한다. 사진 서울대공원

국내 최초로 번식에 성공한 레서판다 쌍둥이 남매 ‘마루’와 ‘마롱’이 곧 시민들과 만난다.

서울대공원은 레서판다 쌍둥이 남매를 오는 14일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수컷 마루와 암컷 마롱은 지난 6월 19일 태어났다. 국내에서 레서판다 번식에 성공한 첫 사례다. 갓 태어났을 때는 눈도 뜨지 못할 만큼 작고 연약했지만, 어미 리안의 보살핌 속에 무럭무럭 자랐다. 생후 2~3개월 무렵부터 보금자리 밖으로 나오기 시작해 걷기와 나무 오르기 등을 익혔다. 최근에는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해지면서 야외 방사장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고 한다. 두 마리 모두 체중이 1㎏을 넘어설 정도로 건강하게 자랐고, 예방접종도 마친 상태다. 사육사들은 쌍둥이 남매가 안전하게 뛰놀 수 있도록 바닥에 소나무칩을 깔고, 높낮이가 다른 놀이시설도 직접 만들어줬다.
쌍둥이 레서판다 모습. 사진 서울대공원

쌍둥이 레서판다 모습. 사진 서울대공원


다만 관람객이 언제든 ‘사랑스러운’ 쌍둥이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레서판다는 낮보다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에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특히 오후 4시 이후 움직임이 많지만, 새끼들이 스스로 실내외를 오가는 만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다.
나무를 타는 쌍둥이 레서판다 남매 모습. 사진 서울대공원

나무를 타는 쌍둥이 레서판다 남매 모습. 사진 서울대공원


쌍둥이의 이름은 시민이 참여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마루는 귀하고 으뜸가는 존재로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사랑을 주길 바라는 뜻이다. 마롱에는 알차고 풍성한 밤처럼 세상을 넉넉하고 따뜻하게 품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마루와 마롱의 부모는 먼 나라에서 왔다. 아빠 라비는 캐나다 캘거리동물원에서, 엄마 리안은 일본 타마동물원에서 각각 2023년 서울대공원으로 왔다. 모두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보전·번식 협력을 통해 한국에 온 것이다.
쌍둥이 아빠 '라비' 연합뉴스

쌍둥이 아빠 '라비' 연합뉴스


레서판다는 히말라야 동부와 중국 남서부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작은 포유류다. 붉은 갈색 털과 하얀 얼굴 무늬, 줄무늬가 있는 풍성한 꼬리가 특징이다. 이름에 ‘판다’가 들어가지만 곰과에 속하는 자이언트판다와 달리 레서판다과에 속한다. 대나무를 주로 먹으며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위협을 느끼면 뒷발로 벌떡 일어서서 두 앞발을 치켜든다. 몸집을 크게 보이려는 행동이지만 사람 눈에는 오히려 귀엽게 보이기도 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EN)으로 분류한 동물이기도 하다.

여용구 서울동물원장은 “레서판다는 소음에 예민한 동물”이라며 “관람창을 두드리거나 큰소리를 내는 행동, 가까이 다가가 관람하는 행위 등은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욱([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