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퍼낸도밸리의 평범한 주택가, 높은 울타리와 빽빽한 나무 뒤에 숨겨진 문이 열리면 은밀한 세상이 펼쳐졌다. 주택가 깊숙이 침투해 대규모 성매매를 해 온 중국계 조직이 드러났지만, 거대한 매춘 네트워크를 운영해온 진짜 주인은 안개 속에 싸여 있다.
LA타임스는 샌퍼낸도밸리 일대 일반 주택(사진) 최소 10곳이 조직적인 성매매 업소로 활용되어 왔다고 8일 보도했다. 경찰이 위장 수사 등을 진행해 현장 관리자들을 잡아들이고 업소들의 덜미를 잡았지만, 정작 이 모든 판을 짜고 지휘한 총책은 ‘퍼펙트(Perfect)’라는 가명 외에 어떤 신원도 확인되지 않은 채 추적을 피하고 있다.
이들의 영업 방식은 치밀했다. 기존의 거리 호객이나 마사지 업소 형태에서 벗어나, 평범한 단독주택을 은신처 삼아 온라인과 문자로만 고객을 불러들였다. 베일이 벗겨진 건 지난 2024년 선밸리의 한 주택에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때문이었다.
당시 “집 안에 감금돼 있다”는 한 여성의 911 신고를 받고 출동한 LA경찰국(LAPD)은 현장에서 성매매 정황을 포착했고, 곧바로 온라인 광고와 예약 전화번호를 추적하며 수사를 확대했다.
수사 결과 드러난 구조는 기업형에 가까웠다. 고객이 문자 메시지로 나이와 국적, 위치를 보내면 이른바 콜센터 담당자가 접수를 받고 성매매 주택 주소를 전달했다. 각 업소 웹사이트에는 20분당 140달러부터 1시간짜리 300달러 ‘디럭스 VIP 패키지’까지 명시된 서비스 메뉴판까지 갖춰져 있었다.
인력 모집과 관리 역시 온라인 공간에서 은밀하게 이뤄졌다.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WeChat)을 통해 여성들을 모았고, 단체 대화방에서는 매일 고객 수와 수입 보고가 이어졌다. 거래 대금 역시 현금은 물론 젤이나 벤모 같은 전자결제 앱을 활용했다. 한편, 지난해 LA경찰국 단속으로 체포된 지아지아 판(38), 지웨이 장, 알리 알로바디 등 성매매 조직 관리자들은 지난 4월 포주 공모 혐의와 관련해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