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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막힌 정청래…與 “동맹 아닌 깡패짓” 野 “반미의 대가”

중앙일보

2026.10.08 22:42 2026.10.0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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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미국행 비자 발급이 보류되고 있는 상황을 둘러싸고 9일 민주당에선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신정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청래 의원의 미국 비자 발급 보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는 글을 올렸다. 신 의원은 “저 역시 군사독재 시절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상당 기간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정 의원의 민주화운동 이력이 (비자 발급 보류의) 걸림돌이라면 시대착오적이고 부당한 정치 보복성 조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이 언급한 1985년 서울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 서울 지역 5개 대학 학생 73명이 서울 을지로 미국 문화원을 점거해 72시간 농성을 벌인 사건이다. 신 의원은 이 사건으로 3년간 복역을 했다. 당시 서울대생으로 전국학생총연합(전학련) 의장이던 김민석 대표와 연세대생이던 박선원 최고위원, 서강대 총학생회장이던 이해식 의원 등도 이 시위에 참여했었다. 다만 이 농성은 정 의원이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소속으로 참여했던 주한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과는 별개의 사건이다.

미 국무부는 정 의원 비자 발급과 관련한 중앙일보의 질의에 “트럼프 행정부는 비자 발급 절차를 통해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에 관한 최고 수준의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미 국무부의 입장에 따라 당초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미주반에 속해 미국 현지에서 국정감사를 진행하려던 정 의원은 급히 구주(유럽)반으로 옮겨 국감에 참여키로 했다.

민주당에선 미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친이재명(친명)계 김준혁 의원은 통화에서 “자신들에게 대항하는 국가 혹은 개인들에 대해 무자비하게 행동하는 것이 과연 전 세계 민주주의를 이끌어가는 리더 국가가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청한 의원은 “동맹국 아니라 깡패나 다름없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신망 높은 4선 중진인 직전 여당 대표의 비자 발급 지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썼다.

하지만 여당 일각에선 민주당의 대미 접근 방식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쿠팡과 각종 통상 문제 등으로 우리 당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표현된 것 아닌가 싶다”며 “당내 불쾌감은 이해하지만 우리가 대미 메시지에서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한 패착도 있으니 감정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개인정보 유출 책임 등을 물으며 쿠팡을 압박하고, 대미 투자 사업 합리성을 두고 여야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가리킨 것이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정 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이 가로막힌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이번 일로 굳건한 한·미 신뢰에 불필요한 오해를 남기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연일 “반미의 대가”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여당의 대미 외교 실패와 한·미 동맹 신뢰 균열이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닌지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며 “외교·정보·안보 전반에서 이처럼 이상 신호가 잇따른다면 정부는 한·미 간 소통과 신뢰에 문제가 없는지부터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거 반미 운동의 대가를 치르는 자업자득”이라며 “미국이 이재명 정부의 비자를 거부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썼다. 나경원 의원은 “이재명 정권이 초래한 한·미 동맹의 치명적 파탄”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나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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