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의 대만 사업장에서 파업 찬반안이 99%가 넘는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기)이 불붙인 ‘성과급 청구서’가 국경을 넘어 확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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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파업, 투표자 기준 99% 찬성
9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대만 타오위안 사업장 노조는 지난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찬반투표에서 99.1%의 찬성률로 파업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2012명 중 1994명이 찬성한 것이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린저루이 마이크론 타오위안 노조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공개적이고 투명한 이익 배분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 시 생산 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파업으로 엔지니어들의 장비 유지보수와 공정 모니터링이 멈추면 수율과 생산 안정성이 떨어져 생산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조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8~9일 열리는 마이크론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이익 배분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추가 행동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파업 일정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실행 시점에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는 ‘기습 파업’도 검토 중이다. 오는 19일에는 직원들이 휴가를 내고 타이베이 총통부 앞 집회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갈등의 핵심은 ‘영업이익 N% 성과급’ 도입이다. 노조는 회사의 성과급 산정 기준이 불투명하다며 매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떼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영업이익은 993억4000만 달러(약 133조3000억원)였다.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달 대만 직원들에게 인당 100만 대만달러(약 4200만원)의 특별 감사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연간 성과급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처분할 수 있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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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성과급 나비효과, 대만까지
노조가 비교 잣대로 든 건 한국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의 10.5%,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한다. 노조 요구안(15%)은 이보다도 높다. 한국 반도체 기업에서 도입한 ‘영업이익 N% 성과급’이 해외 노조의 요구안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파업 움직임이 대만 내 다른 생산 거점으로 번질 조짐도 있다. 대만 매체 민보에 따르면 타오위안 사업장 노조가 먼저 파업권을 확보한 가운데, 또 다른 반도체 생산거점인 타이중 사업장 노조도 오는 22일 두 번째 노사분쟁 조정 회의를 열 예정이다. 두 노조는 마이크론 대만 직원 약 1만5000명 중 80% 이상을 대표한다. 마이크론은 “노조와 성실하게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마이크론 주가는 8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보다 4.79% 내린 1035.84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