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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분의1 가격…‘스시자로’ 원정에 “공급 불안” 경고 터졌다

중앙일보

2026.10.08 23:28 2026.10.0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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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연합뉴스

마운자로. 연합뉴스

“왕복 항공권과 숙박비를 내도 일본에서 사는 게 싸다.”
한국보다 최대 4분의 1 수준인 가격에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처방받기 위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를 처방받는 한국인이 늘면서 ‘스시자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스시’와 ‘마운자로’를 합친 말로, 일본에서 구한 마운자로를 뜻한다. 최근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일본에서 마운자로를 처방받을 수 있는 병원과 구매 방법을 공유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여행 카페와 SNS에서는 마운자로를 싸게 처방하는 일본 의료기관이 이른바 ‘성지’로 공유되고 있다. 도쿄의 일부 병원은 일본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도 진료받을 수 있도록 별도 절차를 마련하고 호텔까지 약을 배송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굳이 일본까지 찾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마운자로 2.5㎎ 4주분은 한국에서 약 30만원에 이르는 반면 일본에서는 7만~10만원대에 처방받을 수 있는 곳도 있다. 왕복 항공권과 숙박비를 감안해도 여러 달치 약을 한꺼번에 구입하면 일본이 더 싸다는 계산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100엔 당 840원대까지 내려간 엔화 약세에 일본 미용 클리닉 간 가격 경쟁까지 겹쳤다.
마운자로 처방 전(왼쪽)과 마운자로 처방 6개월 차의 모습. 사진 유튜브 FatOldClimber 캡처

마운자로 처방 전(왼쪽)과 마운자로 처방 6개월 차의 모습. 사진 유튜브 FatOldClimber 캡처


일본 정부의 약가 인하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8월 마운자로의 공적 약가를 25% 낮췄다. 제조사인 일본 일라이릴리는 당시 이례적으로 공개 성명을 내고 일본의 마운자로 약가가 주요 경제권 가운데 최저 수준이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저렴한 약값이 해외 의료관광과 사재기·해외 전매를 부추겨 일본 내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한국인의 원정 구매가 늘면서 이런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약값을 내린 일본에서는 해외 수요로 자국 환자의 공급이 흔들릴 수 있다는 역설인 셈이다. 다만 현재 일본에서 마운자로의 전국적인 공급 부족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국내 반입이다.
일본 의료기관에서 정식 처방을 받았더라도 필요한 수입 절차 없이 한국으로 가져오면 불법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불법 반입 적발 건수는 2024년 4건에서 올해 1~8월 5030건으로 폭증했다.

안전성 논란도 있다. 일본에서 마운자로는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돼 있으며, 후생노동성은 미용·다이어트 목적의 사용에 대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SNS를 통한 개인 간 거래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유성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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