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호주 여자 크리켓 대표팀 부주장 애슐리 가드너(29)가 팀 동료와의 불륜 의혹으로 결혼생활이 무너진 뒤 처음으로 긴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평판이 "훼손됐다"고 인정하면서도 팀 동료들의 믿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퍼스 나우'는 8일(한국시간) "가드너가 호주 여자 크리켓계를 뒤흔든 불륜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돌아보며 자신의 평판이 훼손됐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가드너의 불륜 스캔들은 지난 8월 불거졌다. 그는 호주 여자 크리켓 대표팀 동료이자 동성 연인인 모니카 라이트와 정식으로 결혼해 부부 관계로 지냈다. 하지만 부부가 된 지 불과 몇 달 만에 가드너가 팀 동료이자 후배 여성 선수인 조지아 볼과 부적절한 관계라는 폭로가 터졌다.
라이트가 둘의 불륜 사실을 세상에 공개하면서 가드너와 라이트 부부는 결국 이혼 절차를 밟게 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라이트가 볼의 사진을 올리며 "이 사람이 내 아내가 나를 두고 바람을 피운 상대"라고 적었고, 가드너의 불륜을 두고 "명백한 위계에 의한 권력 불균형이 존재한다"며 호주크리켓협회를 강하게 비판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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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택하던 협회는 가드너의 리더십을 믿기로 했다. 가드너의 부주장직 유지 방침을 재확인하며 선수 간의 이해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추가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가드너는 짧은 공식 성명을 내고 "이 일로 고통을 겪은 분들에게 미안하다"며 앞으로도 팀 안에서 리더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모니카와 함께했던 시간에 감사하다. 이번 일로 그에게 큰 상처와 고통을 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 앞으로 그의 앞날에 행복과 성공만 있기를 바란다"고 전 아내에게 사과했다.
이후로도 논란은 계속됐지만, 가드너는 더 이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던 가드너는 최근 '디 오스트레일리안'과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사건에 대해 길게 입을 열었다.
그는 "대중에게 내 평판이 훼손됐다. 하지만 어떤 팀을 대표하든 내가 늘 노력하는 건 최고의 팀 동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팀을 위해 뛸 때 이 팀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퍼스 나우 소셜 미디어.
논란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도 털어놨다. 가드너는 "당연히 놀랐다. 상황이 이런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도,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알려질 것이라고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사람마다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이고 해결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도 이해한다"며 라이트의 대응에도 어느 정도 공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가드너는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필요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돌아볼 시간이 있었다. 내부적으로든 내가 대화해야 할 사람들과 필요한 대화를 나누고, 팀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대표팀 동료들의 믿음은 잃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가드너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팀 동료들이 여전히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내가 단지 몇 가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게 가장 좋은 점이다. 이 일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도 내게 정말 중요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드너를 향한 비판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그는 여전히 소셜 미디어의 댓글 작성을 막아두고 있다. 디 오스트레일리안 역시 "그들은 버림받은 라이트에게 의식적으로 상처를 주고, 그를 존중하지 않았다"며 "자신들이 속한 팀의 명예를 훼손할 위험도 알면서 감수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