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풋볼(NFL)의 전설이자 시카고 베어스를 구단 사상 첫 수퍼볼 우승으로 이끈 마이크 디트카 전 감독이 9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베어스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성공을 거둔 그는 시카고 스포츠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디트카는 1982년 베어스 감독에 취임해 1992년까지 11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베어스는 1985년 정규시즌에서 15승1패를 기록한 데 이어 1986년 1월 열린 제20회 수퍼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46-10으로 꺾었다. 베어스의 유일한 수퍼볼 우승이다. 디트카는 1985년 NFL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선수 시절에는 베어스의 타이트엔드로 활약하며 1963년 NFL 챔피언십 우승에 기여했다. 1988년에는 타이트엔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베어스를 떠난 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뉴올리언스 세인츠 감독을 맡았다. 지도자 생활을 마친 뒤에는 NBC와 ESPN 등에서 스포츠 해설가로 활동했고, 윌 페럴 주연의 2005년 코미디 영화 ‘킥킹 앤드 스크리밍’(Kicking and Screaming) 등 영화와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대중적 인기를 모았다. 베어스는 2013년 그의 등번호 89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1939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소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디트카는 베어스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오랜 기간 활약하며 시카고 스포츠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
디트카는 부인 다이애나와 함께 2020년경 플로리다주 네이플스로 이주했다가 2024년 시카고로 다시 돌아와 도심 스트리터빌의 고층 콘도에서 생활했다. 그는 평생 시카고를 고향처럼 여겼으며, 별세 직전까지도 베어스와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