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재난관리청(FEMA)이 일리노이주의 지난 8월 폭풍 피해에 대한 연방 차원의 지원 요청을 거부했다.
쿡 카운티와 윌 카운티를 비롯해 샴페인, 포드, 풀턴, 매클린, 태즈웰, 버밀리언 등 8개 카운티가 연방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JB 프리츠커 주지사실은 8일 성명을 통해 카메론 해밀턴 FEMA 청장이 7일, 일리노이주에는 연방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주정부는 이의신청(Appeal)을 통해 재심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주민과 사업체들이 지금도 폭풍 피해를 복구하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재난 지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피해 지역과 관계없이 동일한 기준으로 지원 여부를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딕 더빈 연방 상원의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주의 주민들을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FEMA는 재난 지원 여부를 정치적 이유로 결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리노이주는 지난 봄부터 여름까지 심각한 악천후를 겪었다. 주지사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상청이 확인한 토네이도는 약 212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여름 폭풍 피해에 대한 일리노이주의 지원 요청도 거부한 바 있다. 당시 일부 지역에 5~6인치의 비가 내려 지하실이 침수되고 수천 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주정부는 가구당 평균 피해액을 1만6천784달러로 추산했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인디애나주가 유사 폭풍 피해에 대해 연방 지원을 받은 것과 대조된다. 인디애나주는 8월 폭풍과 토네이도, 홍수, 강풍으로 정전과 재산 피해를 겪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약 2주간 이어졌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E&E 뉴스가 3월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주지사와 민주당 상원의원 2명을 둔 주의 재난 지원 요청 중 23%를 승인한 반면, 공화당 주지사와 공화당 상원의원 2명을 둔 주의 요청은 89% 승인했다. 민주당 측은 이 같은 차이가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일리노이주는 주 차원의 재난 선포를 통해 복구 자원을 추가로 투입했으며, 주 비상관리기관은 피해 조사와 전력 복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토니 프렉윈클 쿡카운티 의장은 남부 교외 지역의 잔해 제거를 위해 800만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서는 이미 약 10만 세제곱야드의 잔해가 제거됐다. 공화당 주지사 후보 대런 베일리도 연방 지원 거부에 실망을 표하며 FEMA에 결정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