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화장장인 대전 정수원 앞에 운구차가 모여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노인이 늘면서 사망 인구가 늘고, 화장로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4일장 장례가 1년 새 8% 늘었다. 또 기존 묘지를 열어 화장하는 개장 유골이 꾸준히 증가한다.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장례식장에서 집계한 화장은 34만 9419건이다. 이 중 4일장은 6만5159건으로 전년(6만104건)보다 8.4% 증가했다. 반면 3일장은 25만2874건에서 25만1315건으로 0.6% 줄었다.
전체 화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4일장의 비율은 2024년 17.6%에서 지난해 18.6%로 늘었다. 전체 화장 10건 중 2건 가량이 4일장을 치르고 있다. 3일장은 74.1%에서 71.9%로 줄었다.
지난해 4일장 비율은 제주가 33.8%로 압도적으로 높다. 경기 29.8%로 뒤를 잇는다. 서울은 23.1%로 다음이다. 부산 23%, 대구 21.9%이다. 가장 낮은 데는 강원(10.3%)이다.
지난해 전국 화장의 3.5%가 2일장을 치렀다. 작은 장례식 취지로 장례 기간을 줄인 경우, 2일장에 맞춰 화장장이 나온 경우, 흉사라서 기간을 줄인 경우 등이 섞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옛 광주광역시)가 6.3%로 2일장 비율이 가장 높다. 대전 6%, 전남(옛 전남) 4.8%, 인천 4.4%, 서울 4.1%이다. 대구는 1.7%로 가장 낮다.
지난해 개장 유골 화장은 10만6496건이다. 전년(7만7757건)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윤달이 들어있는 해라서 급증했다. 윤달이 낀 해는 항상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개장 유골 화장이 증가하는 이유는 장례 문화가 화장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저출생·고령화, 가족 구조 변화, 묘지 관리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북 출신인 60대 남성은 “2029년 윤달이 들어 있는 해라고 들었다. 그 해에 고향의 조상 묘소를 다 개장해 화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벌초하는 데 비용이 적지 않게 드는 데다, 매년 신경 쓰는 것도 쉽지 않다”며 “자식 세대는 더 돌보려 하지 않을 게 분명해 이참에 정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다.
개장 유골 화장은 지난해 전남이 2만315건으로 가장 많다. 제주(1만361건)가 다음이다. 경남-전북-경기-강원-충남 순으로 많다.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가 719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6366명)보다 12.9% 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연고자가 시신을 거두려 하지 않는 경우다. 지난해 5385명이 인수를 거부하거나 기피했다. 연고자가 없는 경우가 1342명이다. 463명은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는 60대 남성이 1936명으로 가장 많다. 70대 남성이 1366명, 50대 남성이 100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