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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세인데 몸은 23살 젊었다…20년간 하루 세 번 먹은 ‘이것’

중앙일보

2026.10.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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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의 18세 때 모습(오른쪽)과 117세 생일을 맞았을 때의 모습. 그녀의 장수 비결이 지난해 10월 스페인 연구팀의 논문을 통해 자세히 공개됐다. 이민서 그래픽.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의 18세 때 모습(오른쪽)과 117세 생일을 맞았을 때의 모습. 그녀의 장수 비결이 지난해 10월 스페인 연구팀의 논문을 통해 자세히 공개됐다. 이민서 그래픽.

누구나 한 번쯤은 ‘초장수인의 식단’ 혹은 ‘장수 비결 음식 한 가지’ 같은 기사를 본 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정 식품 하나가 100년 넘는 세월을 책임졌다는 말은 과학적이라기보다 환상에 가깝다.

정작 중요한 디테일은 그들의 식단이 장수를 이끄는 메커니즘 속에 어떤 역할을 했느냐다.

117세까지 산 마리아의 식단엔 소시지·햄, 돼지고기·소고기, 햄버거도 의외로 드물지 않게 등장했다. 반면 초장수인을 연구하는 심장 전문의 에릭 토폴 박사는 붉은 고기를 지난 45년 동안 전혀 먹지 않았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쪽은 본능과 전통이 만나 초장수를 이끈 식단, 다른 한쪽은 초장수인을 분석해 과학이 만들어낸 최적의 식단이다. 둘을 나란히 놓으면, 초장수를 이끄는 식단의 구조가 꽤 선명해진다. 이 둘이 만나는 지점에 장수 식단의 비밀이 숨어 있다.

👧🏻117세 마리아의 장수 비결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는 2024년 8월 19일, 117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스페인 연구팀으로선 그 전년도에 116세인 마리아의 모든 걸 연구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그녀의 생물학적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스물세 살 젊었다. 연구팀은 마리아를 초장수인으로 이끈 요소를 분석하기 위해 지금까지 과학이 개발한 첨단 기법을 총동원했다.

2025년 10월 학술지 ‘셀(Cell)’에 낸 논문에서 연구팀은 그녀의 장수 비결을 네 가지로 요약했다. 유럽인에게서 나타나는 희귀한 유전자 변이, 젊은 후성유전체, 낮은 염증 수준, 나이에 비해 매우 젊은 장내 박테리아.

그녀가 초장수할 수 있었던 건 그녀만 가진, 타고난 유전자 ‘돌연변이’가 상당 부분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이건 물려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녀의 가족과 친척 중 그 누구도 그녀만큼 오래 살지는 못했다.

우선 그녀의 면역 체계는 비정상적으로 튼튼했다. 그녀의 기억 T세포엔 감염과 암의 위협을 성공적으로 방어한 ‘기록’이 무수히 남아 있었다.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심장을 보호하는 유전적 변이도 뇌와 심장을 지켜줬다.

하지만 후천적 생활 습관이 기여한 부분도 있었다. 그녀의 장엔 항염증성 미생물이 매우 풍부했다. 특히 마리아의 장에는 비피도박테리움이 많았다. 이는 다른 초장수자에게도 높은 수준으로 있다는 게 보고된 바 있다.

🧆마리아의 식단
장수 식단의 핵심은 몇 가지 ‘기적의 음식’이 아니라, 매일 반복 가능한 구조였다. Gemini AI 생성 이미지.

장수 식단의 핵심은 몇 가지 ‘기적의 음식’이 아니라, 매일 반복 가능한 구조였다. Gemini AI 생성 이미지.

장내 미생물은 식습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마리아가 수십 년간 반복해 온 식단의 구조가 건강한 미생물 생태계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마리아가 인생의 말년 20년 넘게 유지해 온 메뉴 3주치를 기록해 놨다. 중요한 건 무슨 음식을 먹었냐보다 반복의 형태다. 마리아의 식단을 면밀히 분석하면 네 가지 핵심 패턴이 추출된다.

비교할 식단은 초장수 연구자로 유명한 토폴 박사의 밥상이다. 그는 1300건이 넘는 논문을 썼고, 37만 건이 넘는 인용 건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리아의 식단은 말년에 씹고 삼키기 힘든 생리적 조건을 고려해 만든 식단이고, 연구자의 식단은 자신의 몸에 맞게 설계한 식단이다. 그런데 겹치는 게 있었다.

(계속)

“20년간 하루 세 번씩, 117세가 꼬박꼬박 먹은 간식 있다.”

초장수 연구자도 아침마다 챙기는 ‘이것’은 무엇일까. 다만 아무 제품이나 먹지는 않는다. 지방과 설탕까지 따져 고르는 이유가 있었다.

몸에 좋다고 즐겨 먹던 견과류 때문에 연구자에게 신장 결석이 생긴 일도 있었다. 이후 그는 ‘이 조건’이 안 되면 견과류를 먹지 않는다.

117세 초장수인과 장수 연구자의 밥상에서 찾은 네 가지 공통점, 오늘부터 따라 할 식사법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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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봉.정수경.박지은.이민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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