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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같은 날? 길일인가”…두 ‘빵의 도시’ 제대로 붙는다

중앙일보

2026.10.09 16:00 2026.10.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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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천안 등 충청권 두 도시가 같은 시기에 빵 축제를 연다. 대전은 성심당을, 천안은 ‘호두과자’를 내세우며 ‘빵의 도시’임을 자부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 빵 축제 장면. [사진 대전관광공사]

지난해 대전 빵 축제 장면. [사진 대전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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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대전과 천안 빵 축제

10일 대전시와 충남 천안시 등에 따르면 대전시와 대전관광공사는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 앞에서 빵 축제를 연다. 지난해까지 행사를 열던 동구 소제동 원도심 일대에 공사장이 있어 올해는 장소를 옮겼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빵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20여개 많은 12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대전 대표 빵집인 성심당도 포함됐다. 빵 축제에서는 튀김소보루 등 참가 업체의 빵을 구매할 수 있다. 또 빵 만들기 등 체험 부스와 시식코너 등이 준비된다. 또 공연과 토크쇼도 마련된다.

대전시는 올해 빵 축제에 지난해(16만8000여명)보다 3만여명이 많은 2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천안과 같은 시기에 축제를 여는 것과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원래 10월에 행사가 많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라며 “대전과 천안은 지리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어 축제에 서로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전 빵 축제 장면. 김성태 객원기자

지난해 대전 빵 축제 장면. 김성태 객원기자

대전시는 내년부터 빵 축제 예산과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올해 4억5000만원 수준인 축제 예산도 늘리고 행사 규모도 확대할 방침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빵 축제를 통해 대전 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에는 6·25전쟁을 겪으면서 밀가루가 널리 보급됐다. 전쟁 때 미국에서 구호물자로 받은 밀가루는 빵·국수·수제비 등으로 시민에 공급됐다. 성심당 등 여러 빵집도 밀가루가 보급되면서 대전 곳곳에 자리 잡았다. 성심당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대전은 ‘빵의 도시’로 불렸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에는 약 600개의 빵집이 영업중이다.

지난해 천안 빵빵데이 행사 장면. 사진 천안시

지난해 천안 빵빵데이 행사 장면. 사진 천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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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빵집 800여개

천안시도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백석동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빵 축제(2026빵빵데이)를 연다. 빵빵데이 행사에는 천안지역 제과점 53곳이 참여한다. 이 가운데 4곳은 호두과자 판매점이다. 빵빵데이 행사장에는 미니 도넛, 곰돌이 컵케이크, 피자, 호두과자 만들기 등 13가지 체험 행사가 있다. 또 일본 멜론빵, 베트남 반미, 필리핀 바나나브레드, 프랑스 잠봉뵈르 등 8개 나라의 빵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대전과 같은 시기에 축제를 여는 걸 보니 그날이 길일(吉日)인 모양”이라며 “대전에 행사 시기가 겹치니 조정을 하면 어떠냐는 취지로 공문도 보냈지만, 동시 개최를 피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빵빵데이 행사에는 전국에서 29만명이 찾았다. 천안시는 올해 30만명을 예상한다.

지난해 천안 빵빵 데이 행사 장면. [사진 천안시]

지난해 천안 빵빵 데이 행사 장면. [사진 천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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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호두과자 생산 계기로 '빵의 도시'화

천안에는 대전보다 많은 800여개 빵집이 있다고 한다. 천안에 빵집이 많은 것은 천안의 특산품인 호두과자와 관련이 있다. 호두과자도 형태나 제조과정이 빵과 거의 같기 때문이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천안에서는 호두과자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제빵기술이 발달했고 그 덕분에 유명해진 빵집이 최근 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이제 천안이 ‘빵의 도시’로서 다시 한번 명성을 얻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천안 호두과자. 중앙포토

천안 호두과자. 중앙포토

천안 호두과자는 1934년 충남 천안역 부근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심복순씨의 아이디어와 남편 조귀금씨의 제빵 기술로 만들었다. 심씨 부부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보여준 서양의 제빵기술을 응용해 호두과자를 고안했다고 한다. 호두 모양의 빵틀에 밀가루 반죽과 천안 특산물 호두, 앙금을 넣어 빚어냈다. 이렇게 만든 게 원조 격인 ‘할머니학화호두과자’다. 현재 호두과자 전문 제과점은 81개에 이른다. 열차 안 호두과자 등 식품 판매는 무궁화호 등이 2017년, KTX는 2018년 중단됐다.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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