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에 '가짜 코요테' 등장… 캐나다기러기 퇴치 작전
Vancouver
2026.10.09 19:06
로봇 잔디깎이에 코요테 모형 설치해 야간 순찰
빅토리아시 "초기 효과 좋아… 장기 성과 지켜봐야"
BC주 빅토리아시가 공원 잔디밭을 훼손하는 캐나다기러기를 쫓기 위해 코요테 모형을 동원했다. 모형 하나는 무인 잔디깎이 로봇에 실려 밤새 잔디밭을 돌아다닌다.
빅토리아시는 최근 로열 애슬레틱 파크에 코요테 모형 2개를 배치해 기러기 퇴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기러기가 잔디를 훼손하고 배설물을 남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시는 처음에 고정형 모형을 설치했다가 기러기가 익숙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위치를 옮기기 시작했다. 이후 모형 하나를 자율주행 잔디깎이 로봇에 부착해 밤새 잔디밭을 이동하도록 했다. 로봇은 실제 잔디를 깎지 않고 코요테 모형만 운반한다.
브룩 스타크 빅토리아시 공원·녹지 담당 부국장은 초기에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기러기가 모형에 익숙해지면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토리아시는 수년간 로열 애슬레틱 파크에 몰려드는 기러기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기러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잔디밭 피해를 줄일 방법을 찾고 있다.
캐피털 광역지구에 따르면 지역 내 캐나다기러기 개체 수는 약 4년마다 2배씩 증가해 왔다. 기러기 배설물이 잔디밭과 놀이터 등에 쌓이면서 일부 시설은 이용이 어려울 정도로 오염되기도 했다.
이에 당국은 2023년 기러기 관리 전략을 마련했다. 알의 부화를 막는 처리와 일부 개체 포획·도태, 서식지 개선 등이 포함됐다.
현재 밴쿠버 아일랜드에 서식하는 캐나다기러기 상당수는 1950~1980년대 사냥 목적으로 들여온 개체들의 후손이다.
빅토리아시는 코요테 모형의 효과를 계속 관찰하고 결과를 캐피털 광역지구에 보고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다른 잔디밭으로 실험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
한편 시는 코요테 모형 설치와 관계없이 로열 애슬레틱 파크의 반려견 출입 금지 규정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장민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