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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시즌 재정 위반 인정→트레블 가치까지 도마 위...마레스카 “펩과 선수들 노력 안다, 우승 오염 절대 아니다"

OSEN

2026.10.1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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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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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9개 시즌에 걸친 중대한 재정 규정 위반이 인정됐다. 수입을 부풀리고 비용을 줄인 규모는 9억 파운드를 넘었다. 그러나 엔초 마레스카(46)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과거 우승의 가치가 훼손됐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답했다. "절대 아니다."

영국 'BBC'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전을 앞둔 마레스카 감독의 기자회견 발언을 전했다. 경기 이야기에 앞서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사건과 향후 거취,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의 성과를 둘러싼 질문이 이어졌다.

마레스카 감독은 구단을 향한 신뢰부터 밝혔다.

그는 "여러분 대부분이 이곳에 온 이유를 이해한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미 했던 이야기뿐이다.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며, 나는 구단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라고 말했다.

맨시티는 앞서 독립위원회로부터 중대한 재정 규정 위반 판단을 받았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달 30일 공식 성명을 통해 "독립위원회는 맨체스터 시티가 9개 시즌에 걸쳐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을 중대하게 위반한 혐의 전부와 리그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라고 발표했다.

대상 기간은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다. 위원회는 맨시티가 실제 합의 내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허위 상업 계약 등을 활용해 수입을 인위적으로 늘리고 비용을 축소했다고 판단했다.

해당 기간 인정된 수입 부풀리기와 비용 축소 규모는 합산 9억 파운드(약 1조 5989억 원)를 넘었다. 위원회는 이를 단순한 회계 처리 방식의 차이로 보지 않았다. 재정 규정을 우회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판단이었다.

핵심은 스폰서 계약을 통한 자금 지원이었다. 계약상 스폰서 기업이 부담해야 할 금액 가운데 실제 해당 기업이 지급한 것은 일부였고, 나머지는 구단 소유주였던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 투자·개발회사(ADUG)가 부담했다.

소유주가 제공한 자금을 정상적인 스폰서 수입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비용을 줄여 기록하는 방식도 확인됐다. 위원회는 별도의 허위 약정을 통해 실제 운영비보다 적은 금액을 장부에 반영했고, 선수 초상권을 매입한 회사 포덤과의 거래에서도 ADUG 자금이 투입된 허위 순환 거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맨시티가 사실과 다른 회계 자료를 제출하고 감사인과 축구 규제기관에 실제 재정 상태를 감췄다는 결론이 나왔다.

위원회는 관련 계약이 정확히 반영됐다면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의 허용 지출 한도를 모두 상당한 규모로 초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과정도 문제가 됐다. 2018년 12월 시작된 프리미어리그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혐의 네 가지 가운데 세 가지가 인정됐다. 위원회는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조사를 중단시키고 방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리처드 마스터스 프리미어리그 최고경영자(CEO)는 "구단이 거의 10년에 걸쳐 프리미어리그 규정을 체계적으로 위반한 과정을 상세히 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결정을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중대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레스카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의 성과를 지금은 다르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답은 짧았다. "절대 아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트레블 시즌을 이야기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이곳에 있었던 때는 트레블 시즌이었다. 당시 선수들과 구단, 그리고 감독이었던 펩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단이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심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취재진은 다시 물었다. 맨시티의 우승들이 오염됐다고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이었다. 마레스카 감독은 이번에도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강등될 경우에도 팀에 남을 것인지 묻는 질문도 나왔다. 마레스카 감독은 구단 사람들에 대한 믿음과 현재의 만족감을 밝혔다. 그는 "구단을 신뢰하는 이유는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가 이 구단에 합류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가고 싶은 다른 구단은 없다. 이곳에 있어 매우 행복하다. 첫날부터 자랑스러웠다. 이것이 내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정 규정 위반 판단과 실제 징계는 별개다. 지난달 발표 당시 프리미어리그는 구체적인 징계 종류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독립위원회는 추가 심리를 통해 징계 수위를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규정상 벌금과 승점 삭감, 그 밖의 경기 관련 제재 등이 가능하며 위원회에는 폭넓은 재량이 있다. 구단의 항소를 다룰 절차도 마련돼 있다. 기자회견에서 강등 가능성이 질문으로 나왔다고 해서 강등 처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남은 시즌 선수들이 감당해야 할 비판에 대해서도 마레스카 감독은 경기장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선수들과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경기장 안의 일, 축구에 관한 부분뿐이다. 그래서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일이다. 다른 일까지 통제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독립위원회는 맨시티의 재정 운영에 중대한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그 상황에서도 구단에 대한 신뢰와 선수들이 이룬 성과의 가치를 지켰다. 이제 맨시티 앞에는 위반 판단에 뒤따를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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