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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길가서 출산한 14세 소녀의 비극

Los Angeles

2026.10.10 09:00 2026.10.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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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두려움에 갓 태어난 아기 살해
DNA 검사 결과 친부는 30대 아버지
세르히오 갈베스 페레스(38) [몬터레이카운티 셰리프국]

세르히오 갈베스 페레스(38) [몬터레이카운티 셰리프국]

친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한 14세 소녀가 길가에서 홀로 아기를 낳았다.  
 
소녀는 출산 사실을 어머니가 알면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결국 소녀는 갓 태어난 아기를 차로 치었다.
 
몬터레이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참혹한 신생아 사망 사건의 수사 내용을 공개했다.
 
경찰은 지난 8월 1일 모스랜딩의 한 농경지 인근에서 심각한 외상을 입고 숨진 신생아를 발견했다. 주변에는 차량 타이어 자국과 피로 젖은 흙이 남아 있었다.
 
신생아를 살해한 용의자는 다름 아닌 14세 소녀, 아기의 어머니였다. 리처드 겡 형사는 소녀가 출산 직후 아기를 차량 아래 바닥에 내려놓은 뒤 차량을 운전해 아기를 살해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차량 오른쪽 앞바퀴 휠에서는 혈흔이 발견됐다.
 
사건 직후 소녀는 인터넷에서 ‘아이폰 위치를 끄는 방법’을 검색했다. 이후 침실 옷장 안 옷더미 아래 숨어 있다가 경찰에 발견됐다.
 
소녀가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은 집뿐이었다. 그러나 정작 소녀가 가장 두려워했던 이들도 그 집에 있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더 큰 비극이 드러났다.
 
당시 소녀는 경찰에 또래 남성과 성관계를 맺어 임신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DNA 검사 결과 아기의 친부는 소녀의 친아버지인 세르히오 갈베스 페레스(38)로 밝혀졌다. 페레스는 현재 근친상간과 아동학대, 아동 대상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자신의 딸과 불법으로 결혼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오펠리아 가르시아 오르테가(36) [몬터레이카운티 셰리프국]

오펠리아 가르시아 오르테가(36) [몬터레이카운티 셰리프국]

소녀의 어머니 역시 딸을 방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소녀는 13세 때부터 농장에서 일해왔다. 운전면허도 없이 부모 명의의 차량을 직접 운전해 어머니와 함께 일터로 향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소녀가 수개월 동안 학교에 다니지 않도록 방치했다.
 
소녀는 출산 직후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로 병원에 이송됐다. 그러나 8월 4일 퇴원 절차가 끝나기도 전에 아버지 페레스는 딸을 병원에서 데리고 나갔다.
 
경찰은 이후 소녀의 행방을 추적했다. 지난달 6일에는 실종·유괴 아동을 찾기 위한 앰버 경보가 발령됐다. 소녀는 멕시코에서 발견돼 구조됐으며, 아버지도 현지에서 붙잡혔다. 당국은 현재 멕시코에서 페레스를 송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어머니 오펠리아 가르시아 오르테가(36)도 지난 6일 몬터레이 카운티 살리나스에서 체포됐다. 위조 신분증 소지 및 제시 등 중범죄 2건과 아동 방임, 미성년자의 비행을 조장한 경범죄 2건으로 기소됐다. 보석금은 15만 달러로 책정됐다.
 
수사당국은 사건 당시 부모 모두 신생아의 사망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몬터레이 카운티 검찰은 현재까지 신생아 사망과 관련해 누구에게도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소녀에 대한 기소 여부와 적용 혐의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친아버지의 성폭행으로 14세에 어머니가 된 소녀는 이제 자신이 낳은 아기를 숨지게 한 사건의 수사 대상이 됐다.

김여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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