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값 갤런당 6.53불…트럭 운송업체 파산 잇따라
Los Angeles
2026.10.10 09:00
2026.10.09 17:51
한 달 새 최소 16개 운송업체 파산 신청
디젤 가격 1년 새 70% 이상 급등
운송비 상승, 식료품·소매가격 전가 우려
미국에서 디젤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트럭 운송업체들의 파산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대형 물류회사보다 비용 상승을 흡수하기 어려운 중소·개인 운송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요 언론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가을 불과 한 달 사이 국내에서 최소 16개 트럭 운송업체가 파산을 신청했다. 폐업 업체에는 1인 사업자부터 60명 이상의 운전기사를 고용했던 지역 운송회사 조코 트랜스포트까지 포함됐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연료비다. 전국 평균 디젤 가격은 최근 갤런당 6.53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지난 1년간 상승률은 7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연료비가 급등하는 동안 화물 운임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형 물류업체들은 유가 상승분을 고객에게 부과하는 ‘연료 할증료’를 활용할 수 있지만 소규모 운송업자들은 주유소에서 소매가격을 그대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현물시장 운임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트럭을 운행할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서부 지역에서는 대형 트럭 한 대에 연료를 가득 채우는 데 수천달러가 필요한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수십 대를 운영하는 업체라면 예상하지 못했던 연료비만 매주 수만달러씩 추가될 수 있다. 화물 운송대금을 받기도 전에 현금이 바닥나는 업체들이 나타나는 이유다.
운송업체의 잇따른 퇴출은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에서 운행하는 트럭이 줄어들면 남은 업체들이 같은 규모의 화물을 처리해야 해 운송료 상승 압력이 커진다. 결국 추가 비용이 식료품과 각종 소매상품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전기트럭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높은 차량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때문에 단기간에 디젤트럭을 대체하기 어렵다. 결국 연료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 물류업계, 특히 영세 운송업체들의 경영난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