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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XX야” 그 통화 뒤 사라졌다…김건희와 ‘윤핵관 실종’ 전말

중앙일보

2026.10.10 14:00 2026.10.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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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초 어느 날의 새벽 2시 무렵, 환갑 줄에 다다른 한 남성이 아파트 베란다에 위태로이 서 있었다. 눈물범벅인 채였다. 이날 그는 영욕으로 얼룩진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끝장내려고 했다.

이 남성의 이름은 이상휘, 직함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 새 정부 출범이 한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나는 새도 떨어뜨릴 법한 위세를 지닌 그였지만, 역설적이게도 이상휘 팀장의 인생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하 경칭 생략)

이상휘는 그날 새벽 왜 베란다에 섰을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그로부터 2시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 야 이 XX야, 너 뭐하는 놈이야! "

자정 무렵 퇴근길 택시 안에 중년 여성의 고성이 울려 퍼졌다. 이상휘가 급하게 전화기를 조작하다 실수로 스피커 버튼을 눌렀다.그건 욕설이었다. 그것도 아주 무자비한 욕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김건희 여사였다.

이상휘는 새 정부 출범이 한 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새 정부 조각을 위한 인사 작업에 열중하던 그는 동료 몇 명과 함께 택시에 올라탄 참이었다.

김건희의 육성을 확인한 순간 이상휘는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그 와중에도 ‘택시 안의 동승자들이 김건희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대로변이었지만 주저 없이 택시에서 뛰어내렸다.

그 순간에도 휴대전화에선 욕설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고 한다.

" 이상휘, 너 이 XX 뭐하는 놈이야! 너 같은 XX가 인사 전횡을 하고 있으니까 나라 꼴이 이 모양 이 꼴 아니야! "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A는 이렇게 회상했다.

" 스피커폰 상황이라 의도치 않게 당시 통화 내용을 들을 수밖에 없었어. 고성과 욕설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어. 이상휘 선배는 완전히 넋이 나갔더라고. "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선 이상휘는 10분가량 욕설을 뒤집어썼다. 이쯤 되니 이미 관계는 끝난 것 같았다. 그는 전화기에 대고 용기를 냈다.

" 도대체 무슨 일인지는 좀 압시다. 막무가내로 이러실 건 아니지 않습니까. "

" 뭐! 뭐! 뭐! 너 뭐라고 했어! "

잠시 뒤 흥분한 김건희를 달래며 전화를 뺏으려는 남성의 음성이 새어 나왔다. 그 목소리는 윤석열의 것으로 추정됐다는 게 그 자리에 있었던 이들의 의견이다. 그 직후 전화는 뚝 하고 끊어졌다.
2022년 3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상휘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2022년 3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상휘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이날의 상황을 묻는 중앙일보의 질문에 이상휘는 “나는 입이 없는 사람”이라며 답변을 일체 거부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지켜봤거나 전해 들은 복수의 취재원 진술은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상휘의 캠프 합류는 상대적으로 늦었다. 그는 2021년 12월 당시 윤핵관 중에서도 최고 실세로 꼽히던 장제원 전 의원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명박 정부 당시 인사 작업 실무자였던 그의 능력을 알아본 터였다.

대선 승리 이후 그의 역할은 더 커졌다.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으로 임명된 그는 인사 추천팀과 검증팀을 당선인 비서실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았다.

당연히 이상휘에게 줄을 대려는 이도 늘었다고 한다. 그중엔 김건희의 핵심 측근으로, 훗날 대통령실 요직을 꿰찬 인물도 있었다.

(계속)

“장제원·이상휘가 인사 농단 하는 것 아니냐!”

윤석열 부부에게 김건희 측근이 이상휘와 나눈 대화를 보고하자 이런 반응이 나왔다고 했다. 새 정부 인사를 맡았던 그가 무슨 말을 했기에, 한밤중 욕설 전화까지 받게 됐을까.

전화 뒤 그는 사실상 투명인간이 됐다. 그가 자리를 정리하고 떠나자, 막혀 있던 인선이 무더기로 진행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몇년간 은밀히 숨겨진 ‘윤핵관 실종사건’의 전말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252

‘실록 윤석열 시대’ 또 다른 이야기
슬리퍼 신고 나타난 김건희…폴란드 호텔, 충격의 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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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손 자주 숨겼다” 반창고 붙인 그 흉터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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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6728

김기정.현일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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