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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가사 받아쓰고, 한국어 시 낭송하고…LA서 한글날 기념행사

연합뉴스

2026.10.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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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가사 받아쓰고, 한국어 시 낭송하고…LA서 한글날 기념행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 ○ ○ 꽃 피는 봄 한여름 밤의 꿈'에서 빈칸에 들어갈 가사는 무엇일까요?"
가수 빅뱅의 '봄여름가을겨울'의 한 소절이 울려 퍼지고, 외국인 학생들은 머리를 싸매며 화이트보드에 제각기 답을 적어냈다.
'이듬해 질 녘'이라는 한국인도 맞추기 어려운 문제의 정답이 발표되자 오답자 사이에서 아쉬운 한숨 소리가 터져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센터에서 한글날(10월 9일)과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을 기념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글 관련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K-팝 받아쓰기' 대회다.
방탄소년단(BTS)의 '피 땀 눈물', 투어스(TWS)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와 같은 대중적인 노래부터 한로로의 '사랑하게 될 거야'와 같은 인디 음악까지 다양한 노래의 한 소절이 나오면 이를 한글로 받아쓰는 형식이다.
한국어를 배운 여러 외국인이 귀를 기울이며 삐뚤빼뚤 답을 적어 내려갔고, 잘 모르겠는 문제도 포기하지 않고 들리는 대로 한글로 표현해냈다.

1등을 차지한 알렉스 팸은 연합뉴스에 2020년부터 한국어를 독학하다가 대학에서 2년을 더 배웠다고 했다.
이번 받아쓰기 대회를 위해 미리 공부를 좀 하고 왔다며 겸손하게 1위 소감을 밝힌 팸은 '꽃'이라는 한글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2등을 한 니콜은 "처음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K-팝을 듣는 게 새 단어를 발견하고 더 많이 배우는 데 정말 도움이 됐다"며 "이 대회도 한국 문화와 한글을 사람들에게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사 속 단어의 정확한 맞춤법을 맞추기가 쉽지는 않았다"면서 자신은 '화려하다'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고 웃었다.
대회를 마친 뒤 한국문화 퀴즈로 채운 '도전! 골든벨', 한국어 시 낭송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아쟁과 가야금으로 '아리랑'을 연주하고 미디어아트와 함께 한국적인 선율을 선보이기도 했다.

LA는 해외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도시이기도 하며, 다문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K-컬처를 좋아하는 현지인도 많은 곳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는 섀런 쿼크-실바(민주) 하원의원 주도로 2019년부터 한글날이 제정됐다. 소수민족 언어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생긴 기념일이다.
쿼크-실바 의원실 박동우 수석보좌관은 "한글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한글날'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스페인어의 날', '일본어의 날'도 없는데 '한글날'을 만들려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움도 있었다"고 돌이켰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광현 세종학당재단 미 국외 거점사무소장은 "LA 현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들과 주민들이 한글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축제의 장을 열게 돼 기쁘다"며 "미국 내 한류 팬들이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깊이 이해하고, 한국 문화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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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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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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