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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던 ‘삼전닉스’ 흔들리자…대만에 수익률 1위 내준 코스피

중앙일보

2026.10.1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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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7.87포인트(2.62%) 내린 6625.93으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 지수도 6.16포인트(0.69%) 내린 892.27로 장을 마무리했다. 뉴스1

지난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7.87포인트(2.62%) 내린 6625.93으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 지수도 6.16포인트(0.69%) 내린 892.27로 장을 마무리했다. 뉴스1

올해 전 세계 증시 수익률 선두를 달리던 코스피가 대만에 역전당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달리 대만은 반도체 설계부터 서버까지 인공지능(AI) 공급망 전반에서 수혜를 누리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1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대만 가권지수는 70.26% 올라 주요국 증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57.23%였다.

승부가 뒤집힌 건 올해 3분기다. 상반기 코스피는 101.14% 올라 대만 가권지수(59.25%)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3분기 반도체 업황 정점 우려 속에 코스피가 19.33% 하락하는 동안 대만 가권지수는 3.93% 상승했다. 3분기 들어 두 지수의 수익률 격차는 약 23%포인트로 벌어졌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희비를 가른 요인으로는 우선 AI 관련 산업의 다각화 여부가 꼽힌다. 싱가포르 M&G인베스트먼트의 비카스 퍼샤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만 기업의 이익은 판매량 증가에서 나오기 때문에 실적 전망 상향의 범위가 넓고 지속적인 반면, 한국의 이익은 가격 상승에 의존한다”고 진단했다.

대만은 반도체 설계·제조부터 패키징·네트워크·서버까지 다양한 기업이 포진해 있어 AI 투자 확대에 따른 이익이 여러 부문으로 퍼진다는 설명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GMO의 워렌 치앙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아이폰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은 대만에서 나온다”며 대만의 폭넓은 공급망을 강조했다. 실제 대만 가권지수 구성 종목 중 올해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종목의 비중은 약 10%다. 코스피(4.1%)의 2배를 웃돌았다.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대만 증권 거래소 사무실. EPA=연합뉴스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대만 증권 거래소 사무실. EPA=연합뉴스


주요국 펀드매니저의 선호도 대만으로 기울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지난달 펀드매니저 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만 주식에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 응답자는 약 40%로 한국(25%)을 웃돌았다. 다음 AI 사이클의 최대 수혜 시장으로 대만을 꼽은 응답자는 35%였지만, 한국을 선택한 비중은 5%에 그쳤다.

국내 반도체주의 외국인 지분율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6.38%였다. 지난 6일에는 46.37%까지 떨어져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월 11일(46.35%) 이후 약 18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8일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도 49.59%로, 올해 줄곧 유지하던 50%선을 내줬다.

증시 회복의 관건은 이익의 절대 규모보다 증가 속도라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규모로는 전 세계 1등이지만, 코스피의 이익 증가율은 올해를 정점으로 2027년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며 “반도체 외 주도 업종 변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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