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골키퍼 노이어(왼쪽)가 펠하우어(오른쪽)를 피해 공을 막고 있다. [AP=연합뉴스]
보름간의 휴식이 너무 길었던 탓일까. 9~10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데이 기간을 끝내고 다시 문을 연 유럽 프로축구에서 리그를 가리지 않고 황당한 상황이 속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세계적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리그 역대 최단시간인 경기 시작 8초 만에 실점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홈 팬들의 거센 항의로 모처럼 열린 경기가 중단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라리가에서 돌발 행동이 퇴장으로 이어졌다.
2026년 10월 11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열린 FC 아우크스부르크와 FC 바이에른 뮌헨 간의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 경기 중, 아우크스부르크의 로빈 펠하우어가 선제골을 넣은 후 바이에른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반응을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11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5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바이에른 뮌헨전. 리그 선두 바이에른의 시작이 어이없었다. 킥오프 직후 동료의 백패스를 받은 골키퍼 노이어는 압박해오는 상대를 피해 칩슛에 시도했다. 발에 잘못 맞은 공은 아우크스부르크 로빈 펠하우어에게 향했다. 펠하우어는 망설임 없이 바이에른의 골네트를 갈랐다. 킥오프 8초 만에 벌어진 일로, 카림 벨라라비와 케빈 폴란트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9초)을 1초 앞당긴 분데스리가 역대 최단 시간 골이다. 바이에른은 결국 아우크스부르크와 2-2로 비겼다. 노이어는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어리석은 실수였고 해결책을 찾으려 했는데 다른 선택을 해야 했다”며 “경기 전에 그런 기록을 세우겠다고 마음먹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6년 10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라요 바예카노와 아틀레틱 빌바오 간의 스페인 라리가 축구 경기 중, 호세 마리아 산체스 심판(오른쪽)이 마르틴 프레사 회장(사진에 보이지 않음)의 구단 운영에 항의하는 라요 바예카노 팬들이 경기장으로 던진 쓰레기를 바라보고 있다. 당시 경기는 곧 중단되었다. EPA=연합뉴스
스페인에서는 구단주와 팬들의 해묵은 갈등이 경기 중단으로 이어졌다. 라요 바예카노는 이날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라리가 8라운드 경기를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치렀다. 노후한 경기장 안전 문제로 임시 폐쇄된 뒤 5개월 만에 열린 홈경기였다. 그간 라요는 인근 도시인 레가네스의 경기장을 빌려 홈경기를 치렀다. 모처럼의 복귀전은 엉망이 됐다. 구단주 라울 마르틴 프레사에게 불만을 품은 라요 홈 팬들이 고무공과 종이비행기, 오물 등을 그라운드에 던졌다. 안전을 우려한 심판은 경기를 중단하고 선수들을 대기시켰는데, 재개 후에도 투척이 반복되자 결국 경기를 취소했다. 팬들은 10년 넘게 이어진 구단주의 투자 의지 부족을 문제 삼아왔는데, 그럼에도 개선되지 않자 결국 모처럼 재개된 홈 경기에서 폭발했다.
2026년 10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 CF와 비야레알 CF 간의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중, 주심 이시드로 에스쿠데로스가 레알 마드리드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왼쪽에서 두 번째)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6년 10월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 토트넘 홋스퍼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스튜어트 앳웰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기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크 쇼와 충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홈에서 열린 비야레알전 후반 27분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사실이 드러났다. 주심은 골을 취소하고 비니시우스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얀 디오망드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신경전이 폭력으로 번졌다. 토트넘의 로드리고 벤탕쿠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루크 쇼를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했다. 발단은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벤탕쿠르의 거친 태클이었다. 넘어졌다 일어선 쇼가 벤탕쿠르를 밀치자, 벤탕쿠르가 박치기로 맞받았다. 양 팀 벤치가 모두 뛰쳐나오는 몸싸움으로 번졌고, 주심은 벤탕쿠르를 퇴장시켰다. 경기는 1-1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