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범죄자와 가장 많이 만나는 직업, 교도관. 살인, 강간, 사기, 방화 등의 범죄자와 매일 대면하며, 그들의 악한 마음을 교정해야 하는 사람들. 교도관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고, 매일 무엇을 느낄까요?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나는 교도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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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러 안 갔어요. 군대 가느니 교도소 가는 게 낫죠. "
병역법 위반.
징집을 거부해 붙잡혀 온 청년이
자신의 죄명을 말하며 활짝 웃었다.
새하얀 피부,
이제 갓 스무 살쯤 돼 보이는 얼굴이었다.
" 제 친구들도 군대 안 가기로 다 말 맞췄어요. 교도소에서 만나기로. 인터넷에 보니까 군대 밥보다 여기가 낫다던데, 맞죠? "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청년의 눈빛에는 두려움이나
후회 같은 감정은 보이지 않았다.
" 여기서 몸도 좀 만들고, 검정고시도 보고 나가려고요. 잠도 좀 푹 자고. "
교도소가 누군가에겐
쉬었다 가는 곳이라니.
나도 모르게 한숨이 섞여 나왔다.
도대체 무엇이 이 청년에게
교도소를 요양시설로 보이게 만든 걸까.
챗GPT로 생성한 일러스트 이미지.
며칠 뒤,
교도소 민원실에 한 부부가 찾아왔다.
잔뜩 상기된 중년 남성이
손에 쥔 서류를 책상 위에 내던졌다.
" 우리 아들이 지금 방에서 제대로 누울 자리도 없다면서요. 한 방에 열 명이 뭡니까, 열 명이! 이게 나라입니까? 교도소가 사람을 짐승처럼 다루는 곳입니까? "
옆에 있던 여성의 눈가도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 우리 애가 얼마나 예민한 줄 아세요? 그렇게 좁은 방에 가두는 건 학대라고요. 학대! "
그들이 말하는 ‘우리 아들’은
며칠 전 군대 밥보다 교도소 밥이 낫다며 웃던 그 청년이었다.
" 인권 침해로 고소할 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변호사도 벌써 선임했어요. "
청년의 부모는 자신들이 할 말만 하고
차갑게 뒤돌아서 나갔다.
실제로 법원은
과밀 수용 피해를 본 수감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언젠가 교도소가 풍선 터지듯
펑 하고 터져버리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복도를 걷고 있을 그때,
이번엔 교도소 비상벨이 사정없이 돌아갔다.
" 자살 시도, 5동 3실! 당장 출동하세요! "
자살이라니. 쉼 틈이 없었다.
난 숨이 턱에 올라올 때까지 뛰어갔다.
무전에서 전해온 자살 기도의 현장은
바로 그 청년이 수용된 방이었다.
방문을 열자
청년이 축 늘어져 있었다.
심장이 조여 왔다.
교도소가 좋다며 미소 짓던
청년은 왜 갑자기 자살을 택했을까.
심폐소생술을 하며 응급실에 도착한 그때,
청년의 부모가 고함을 치며 우리 앞으로 걸어왔다.
" 국가배상 청구할 거예요! 그리고 당신들 전부 직무유기로 옷 벗을 각오해! "
안타깝게도 청년은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숨을 거둔 것이다.
청년의 나이 스무 살, 너무 짧은 생이었다.
나는 청년의 장례를 위해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뚜- 뚜- "
몇 번이고 다시 걸어도 마찬가지였다.
이상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교도소로
전화를 걸어 오던 그들이었는데,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그렇게 며칠이나 흘렀을까.
겨우 전화가 연결됐다.
(계속)
“시신 인수 안 합니다. 전화 그만 하세요.”
아들을 지키겠다며 교도소를 들쑤시던 부모는 싸늘하게 전화를 끊었다.
장례식도, 꽃 한 송이도 없었다. 스무 살 청년은 결국 무연고 사망자가 됐다.
그가 군대 대신 교도소로 온 이유는 뭐였을까. 뒤늦게 알게 된 교도관은 경악했다.
“우리 아들”을 애타게 찾던 부모의 충격 실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