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원화 5만원권 지폐를 정리하고 있다.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뉴스1
지난해 한국은행이 수사기관에서 넘겨받은 위·변조지폐가 9716장으로 2024년(483장)의 약 20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에서는 위조지폐 판매 게시글이 여전히 올라오는 것으로 파악돼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안상훈 의원이 12일 한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수한 위·변조지폐는 9716장으로 늘었다. 액면금액은 4억7664만5000원으로 전년 463만원의 100배를 웃돌았다. 인수 물량은 2021년 662장에서 2022년 68장, 2023년 98장에 그쳤으나 2024년부터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5만원권이 9488장으로 전체의 97.7%를 차지했다.
5만원권 인수 물량 급증은 대규모 위폐 제조 사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2024년 9월 충남 아산에서는 컬러프린터로 5만원권 위조지폐 9188장, 액면금액 4억5940만원어치를 만들어 가상자산과 바꾸려던 일당이 적발됐다. 다만 한은의 인수 물량은 수사기관에서 넘겨받은 지폐를 집계한 것으로, 해당 연도에 시중에서 유통된 위폐 규모를 뜻하지는 않는다.
안 의원실이 지난 6∼8일 SNS를 모니터링한 결과 위조지폐 판매 게시글 10여건이 포착됐다. 게시글에는 ‘위폐 최다물량’, ‘24시간 영업 중’ 등의 홍보 문구가 담겼다. 의원실은 게시물에 적힌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계정으로 연락하면 판매자와 연결돼 위조지폐 구매를 시도할 수 있는 구조였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한은의 대책이 위폐 식별 요령을 안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지난해 약 3000만원을 들여 ‘알기 쉬운 위조지폐 확인법’ 앱을 전면 개편했지만, 큰 글씨 기능과 FAQ 메뉴 등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이 앱에는 개발 이후 약 1억원이 투입됐으며 매년 수백만원의 유지비가 들어간다. 안 의원은 “높아진 국가 위상에 걸맞게 위폐 대응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며 “한은은 발권 기관으로서 제대로 된 대응 체계를 갖춰 위폐 유통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