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카르텔이 미국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빌린 뒤 멕시코로 몰래 반출하는 절도 행위가 급증하고 있다.
LA타임스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범죄 조직은 BMW와 캐딜락 등 고급차뿐 아니라 국경 순찰을 피해 험지를 달릴 수 있는 대형 픽업트럭과 지프를 주로 노린다. 일부 차량은 방탄 철판과 사격을 위한 구멍, 총기 거치대를 장착해 무장 차량으로 개조되기도 한다.
가주는 렌터카의 GPS 추적을 제한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때문에 피해가 특히 큰 것으로 지적된다. 차량 반납 기한이 지나고 업체가 고객에게 연락한 뒤에야 위치 추적을 시작할 수 있어, 차량이 이미 멕시코 깊숙이 들어간 경우가 많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2023년 이후 매년 가주에서 도난당한 차량 중 멕시코에서 회수되는 차가 약 850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렌터카가 얼마나 되는지는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다.
범죄 조직은 미국에서 소셜미디어로 사람을 모집해 차량을 5일간 빌리게 한 뒤, 렌터카 주차장에 열쇠를 남겨두도록 하는 수법을 쓴다. 다른 경우에는 도난 신분증으로 온라인이나 무인 대여기를 통해 차량을 빌리기도 한다. 차량 도난 신고 절차가 복잡해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최대 9일이 걸리는 주도 있다. 미국과 멕시코의 도난 차량 데이터베이스 등록에도 시간이 걸려 추적과 회수가 어렵다.
실제로 올해 초 오클랜드와 LA,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 신형 램 픽업트럭 10대가 도난당해 할리스코주로 반출됐으며, 일부는 멕시코군의 도움으로 회수됐다.
2026년형 지프 랭글러 6대가 도난당한 사건에서는 4대가 회수됐다. 2024년에는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계된 17명이 덴버 공항 인근에서 포드 F-150과 고급 SUV 190대를 훔쳐 멕시코로 반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차량 가치는 약 1000만 달러로, 코카인•펜타닐•메스암페타민과 교환된 것으로 법원 문서에 기재됐다.
멕시코에 도착한 차량은 부패한 관리의 도움으로 미국 번호판을 멕시코 번호판으로 바꾸고 현지 차량 등록 시스템에 등록되기도 한다.
유효한 번호판을 달면 고속도로 단속 시스템에서도 도난 차량으로 감지되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카르텔이 차량 구매 대신 저렴한 대여료로 차량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마약 밀수와 조직 간 영역 다툼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