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발전장비 업체 캐터필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발전설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전력망 접속 지연과 대형 가스터빈 공급 제약으로 현장 자가발전 수요가 늘어나면서 천연가스 발전기와 가스터빈 등을 공급하는 캐터필러의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지 제공 : 캐터필러]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미국 데이터센터의 현장 자가발전(BTM) 시장이 2026년부터 2032년까지 1,300억 달러(약 17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장 자가발전은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는 대신 데이터센터 인근에 가스엔진이나 가스터빈 등 발전설비를 설치해 필요한 전력을 직접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기존 전력 인프라의 공급 제약이 있다. 전력망 접속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대형 가스터빈 공급에도 병목이 발생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전력망 외에 자체 발전설비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캐터필러는 이 같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해 천연가스 발전기와 가스터빈 등 발전설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관련 수요는 최근 실적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AI 인프라 기업 AIP와 추진하는 2GW 규모의 전용 전력 프로젝트도 이러한 사업 사례에 해당한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AIP는 AI 데이터센터에 캐터필러의 천연가스 발전기 세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 전력망과 별도의 발전설비를 통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현장 자가발전 설비가 실제 AI 인프라 구축에 적용되는 사례다.
국내에서는 캐터필러 공식 딜러사인 혜인이 데이터센터 관련 발전설비 공급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혜인은 그동안 캐터필러 엔진과 발전기 세트를 국내 산업 현장에 공급해 왔으며, 최근 대용량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공급 분야를 넓히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캐터필러의 발전설비 중 하나인 C175-20은 3,900kW급 디젤 발전기다. 캐터필러 자료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정격 부하의 100%를 한 번에 받아들이는 블록 로드 수용 성능을 갖추고 있어, 대규모 전력 부하가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의 비상전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면서 전력 확보 방식도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가스터빈 공급 제약과 전력망 접속 지연이 지속될 경우 가스엔진 등 현장 자가발전 설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발전설비와 전력망을 포함한 전력 인프라 확보가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과 비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