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만 남은 김성한 조형물…“술김에” 파손한 20대 취객 결국
중앙일보
2026.10.11 18:06
2026.10.11 18:36
지난 11일 오전 광주통합시 북구 용봉동 패션의거리 인근 인도에 설치된 김성한 전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 선수의 조형물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광주통합시 북구의 한 인도에 설치된 전 프로야구 선수 김성한의 기념 조형물을 파손한 범인은 술에 취한 2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2일 재물손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40분쯤 광주시 북구 용봉동 패션의거리 인근 인도에 설치된 김성한 전 해태 타이거즈 선수의 조형물을 넘어뜨려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인근을 지나던 중 조형물을 발견하고 차에서 내려 손으로 흔들다가 넘어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술에 취해 있던 A씨는 경찰에 “취기가 올라 우발적으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이후 북구청 당직실에 직접 연락해 조형물을 파손했다고 자진 신고하기도 했다.
조형물은 무릎 윗부분이 통째로 부러진 상태로 발견됐으며,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임시 수거했다.
해당 조형물은 북구가 2020년 용봉패션의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백만원을 들여 설치한 것이다.
앞서 2023년 5월과 2024년 10월에도 취객 등에 의해 조형물의 야구방망이 부분이 훼손됐다. 북구는 당시 유지·보수 예산 36만2000원을 들여 기존 목재 야구방망이를 알루미늄 소재로 교체하고 김 선수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추가 설치했다.
북구는 용봉동 패션의거리 홍보대사인 김 선수의 조형물을 파손한 A씨를 상대로 수리비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예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