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주지사, 트럼프와 국토안보부에 강력 항의 당국, “범죄 이력 용의자 단속과정서 생명 위협 느껴”
지난 8일 뉴욕시 맨해튼 북부 마블힐 지역에서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이 이민 단속 중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28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체포된 남성은 그의 아들로 추정되는 5세 어린이와 함께 차량에 타고 있었으며, 해당 남성은 귀 아래 목 부위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로이터]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지난 8일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이 브롱스 마블힐에서 이민단속 과정 중 총격을 가한 사건과 관련해 시 전역에서 ICE의 단속 활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맘다니 시장은 사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로 ICE의 단속 작전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총격 당시 차량 안에는 피해 남성의 5세 아들이 타고 있었다며, “이는 양심을 저버린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ICE 요원들이 지역 사회를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맘다니 시장은 피해 남성의 석방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 및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을 설득했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역시 대통령 및 국토안보부 장관과 이번 사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뉴욕주민을 대표해 분노를 표명했으며, ICE 단속 활동 중단을 촉구했다”며, “사고 경위를 명확히 파악하고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총격 당시의 바디캠 영상을 즉시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반면 국토안보부(DHS)는 이번 단속 대상자가 과거 절도 유죄 판결을 비롯해 폭행, 강도, 마약 소지, 무기 범죄 혐의로 체포된 이력이 있는 인물이며, 체포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당국은 해당 남성이 조직폭력배와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며, 그가 뉴욕시에 계속 머물 수 있었던 것은 시정부의 피난처 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DHS는 ICE 요원이 총을 쏜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하지 않았으며, 차량에 어린이가 타고 있었다는 시장 측 언급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ICE 요원들이 현장에서 즉시 응급처치를 실시했으며,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마르코스 찰스 ICE 집행·추방국장은 9일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이민자 체포 과정에서 요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멀린 장관도 “당시 요원들은 차 안에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해당 남성은 아이가 동승한 사실을 알면서도 단속을 피해 달아나려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