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간 동문 합창단에서 성곡과 가곡을 부르며 음악이 주는 ‘돌봄’을 느꼈다. 단순히 음악 활동을 한 줄 알았는데 정겨운 동문과 연결이 되어 돌봄을 받았다.
광야의 여정에는 피할 수 없는 곤고함이 있었지만 음악을 통해 돌봄을 받았기에 이 가을을 건강하게 맞게 된 건 아닐까 싶다. 발표회를 앞두고 그 무덥고 힘들었던 시간을 생각하면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크다.
병원 원목의 핵심 활동 8가지를 말하라면 회의, 평가, 프로토콜, 돌봄, 믿음, 예식, 슬픔, 작별 등을 들 수 있다. 그중 돌봄이 언제나 우선이다. 그런데 이 돌봄 활동의 개념을 마음 깊은 곳에서 다시 들여다본 적이 있었던가.
나는 늘 동료들과 여러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에 빚진 자의 마음을 갖게 된다. 돌봄은 주는 이와 받는 이가 상호연관이 되어 있고, 한참이 지나서야 실감하기도 한다. 원목으로서 환자와 가족, 그리고 의료진을 돌보는 가운데 오히려 나에게 돌아온 그들의 돌봄이 나를 감싸주고 위로하는 것이 놀랍다.
우리 삶에서 돌봄의 또 다른 형태로 영적 활동을 생각해 본다. 재능이나 경제적 기부, 자원봉사 등은 우리가 자주 듣는 말들이다. 이런 여러 형태의 돌봄을 깊이 들여다보면 이 또한 영적 활동의 한 부분이다. 기부의 의미를 생각하며 광야의 삶 속에 맞닿는 것을 찾아 나선다면 그러한 돌봄도 영적 활동의 표현이 될 수 있다.
요즘 정신건강이 중요시되고 있다. 특히 과도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사용의 부작용에 따른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다. 부모와 의사, 그리고 교사의 연대적 관심이 있어야 한다. 정부기관들도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방정부는 정신건강 상담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핫라인 전화번호는 ‘988’로 24시간 통화가 가능하다. 직접 대화를 하거나 문자로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영어가 불편한 경우 본인이 사용하는 언어로 통역 요청도 가능하다. 현재 100개 이상의 언어로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특별 전화 ‘988’은 상황이 심각한 경우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심적 고통이나 혼란이 큰 사람에게는 전문인 상담을 해주는 등 정신질환 예방과 교육이 목적이다.
성서에서 영적 활동으로서의 ‘돌봄’을 읽는다.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을 동하며 괴로워하는 자의 마음을 만족하게 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발하여 네 어두움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주께서 너를 항상 인도하여 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가을을 맞아 돌봄을 통한 영적 활동이 가정과 일터마다, 그리고 모든 청소년 심정마다 확장되어 영혼의 만족과 질병의 예방을 경험하는 기쁨이 풍성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