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의 유명 드라이브 코스인 말리부 지역 퍼시픽코스트하이웨이(PCH)에 설치된 과속 단속 카메라에 단 9일 만에 10만 건이 넘는 과속 위반 사례가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PCH가 과속으로 인한 사고 다발 지역으로 꼽혀온 이유가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말리부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24일까지 PCH 일대 4개 지점에서 실시한 시범 운영 결과, 총 10만여 건의 과속 위반이 포착됐다. 이 가운데 약 86%는 말리부 동부 구간에 집중됐다.
해당 과속 단속 카메라는 오는 11월부터 60일간의 계도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간다. 계도 기간 중에는 경고장만 발부되지만, 이후 정식 단속이 시작되면 위반 정도에 따라 최대 500달러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말리부시는 이 지역에서 잇따르는 참사에 대응하고자 최근 과속 단속 카메라를 도입했다. 시 당국에 따르면 PCH 21마일 구간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교통사고로 60명 이상이 숨졌다. 2023년 한 해에만 220건의 사고가 발생해 93명이 다치고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같은 해 10월에는 과속 차량이 습격해 페퍼다인대 학생 4명이 현장에서 숨지는 비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본지 2023년 10월 19일자 A-3면〉
이 사고를 계기로 시 당국은 당시 교통안전과 관련한 비상사태도 선포했었다. 이어 2024년에는 말리부 PCH 일대 최대 5개 지점에 자동 과속 단속 시스템을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주법(SB 1297)도 제정됐다. 이 카메라는 제한속도를 시속 11마일 이상 초과한 차량을 자동 감지해 후면 번호판을 촬영한 뒤 위반 통지서를 발송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