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삼전 역대급 실적에도 외국인 ‘팔자’…코스피 두 달 만에 6300선으로

중앙일보

2026.10.12 00:14 2026.10.12 03:2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의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의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코스피가 약 두 달 만에 64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 반도체 대형주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다. 반면 원화 가치는 상승하며 주식시장과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5% 내린 6384.2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64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8월 11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라는 역대급 실적을 냈음에도 코스피는 8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6% 넘게 급락했다.

이달 들어 6거래일 만에 8조원 넘게 코스피 주식을 판 외국인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2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순매도). 기관도 11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470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반도체 대형주는 일제히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4.2% 하락한 25만1000원, SK하이닉스는 4.05% 내린 16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도 각각 6%, 3.88%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며 약세를 보였다”며 “특히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500억 달러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인공지능(AI)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 선물이나 마이크론의 시간외 주가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미국발 AI 이슈가 아닌 국내 고유의 요인”이라며 “코스피가 전저점인 6600선을 이탈한 데다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2거래일 연속 급락하면서 경계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3% 내린 849.19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동반 매도에 나섰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270억원, 기관은 22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4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에도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원화 가치는 상승).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장중 1333.2원까지 내려갔다가 오후 3시 30분 기준 1334.4원에 거래됐다. 장중 저점 기준으로 2024년 10월 4일(1331.3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 강세의 배경으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가 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10일 수출액은 261억 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 달러 공급이 늘어나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진다. 달러 자체의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장서윤([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