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형준 기자] 영화 '실낙원'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2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줄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심리 스릴러다.배우 배현성, 김현주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6.10.12 / [email protected]
[OSEN=김나연 기자] 연상호 감독이 인간의 심연을 담은 '실낙원'을 통해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를 던진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실낙원’(감독 연상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기자간담회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현주, 배현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 분)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 분)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다.
지난해 개봉된 ‘얼굴’이어 두 번째 저예산 프로젝트를 선보이게 된 연상호 감독은 "작년에 '얼굴'이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어서 그에 대한 용기로 '실낙원'이라는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영화를 여기 계신 좋은 동료들과 즐겁게 찍은 기억밖에 없는데 영화를 보이고 관객들과 호흡할 생각 하니 무척 설레고 기쁜 상태"라며 "토론토 영화제에서도 사실은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외신 기자들 만났을때도 깊이 있게 내용 질문해주신걸 봐서 큰 감동을 느꼈는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관객들과 GV를 했을 때 너무 깊게 봐주시더라. '역시 우리의 주 무대는 사우스 코리아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한국에서 영화를 선보이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앞선 제작보고회에서 연상호 감독은 '실낙원'의 원안이 어머니가 쓴 짧은 글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밝혔던 바. 이에 원안의 내용에 대해 묻자 그는 "저희 어머니가 글 쓰신 계기는 다른게 아니라, 항상 ‘글쓰는게 쉬운게 아닌데’ 하면서 걱정하신다. 그래서 안심시켜드리려고 '하나도 안 힘들다. 한글만 알고 자기 이야기가 있으면 쓰는거다’라고 했다. 그게 계기가 돼서 다음 명절때 갔더니 정말 연습장에 글을 쓰셨더라. 3편 정도 쓰셨던 것 같은데 그 중에 한 편만 샀다. 나며지 두 편도 재밌는 부분이 있었다. 그 중에 하나를 샀는데, 기묘한 정서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들이 마음을 끌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악한 아들과 그 아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어머니의 심리, 그 어머니 마지막 선택이 3페이지에 걸쳐 적혀있었는데 심리가 기묘하고 그 심리가 무엇인지 알고싶다는 호기심이 발동해서 그 심리를 한번 깊게 탐구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대본 작업에 임했다. 그 후로 세가지 버전의 대본을 썼다. 첫번째 대본은 ‘펑크’라는 제목이었고, 두번째는 ‘블랙 인페르노’라는 제목으로 써서 그걸 소설화 했고 '실낙원'이 세번째 버전이 되는거다. 제가 이 영화를 만들며 그 심리를 100% 파악했다고 여기긴 힘들지만 나름대로 그 심리를 파악하려고 계속 한 인간의 심연을 들어가는 과정 같은 것들이 영화 만드는 과정에서 보인것 같다. 제 개인적으로 그동안 해왔던 방식과 다른 방식이라 기억 많이 남고 영화 작법에 변화가 생길수 있는 계기의 작품이었다 생각한다"고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영화에서 김현주는 9년 전 아들을 잃고 AI로 복원한 가상의 아들과 함께 지내온 엄마 류소영 역을 연기했다. 그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힘들었던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 "만약 촬영 기간이 좀 더 길어졌고 중간중간 시간이 많았다면 아마 이번 촬영처럼 즐겁게 촬영하지 못했을거고 정식적으로 피해가 있었을 것 같다. 워낙 시간이 짧아서 확 몰입해서 집중도 있게 할수있었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던걸 느낄 겨를이 없었다"며 "연기할때 그 장면에서 어떤 의도로 했냐 이런 질문을 꽤 받는데. 사실 그런게 없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어느정도의 정보가 있어서 류소영이라는 키워드를 넣고 시나리오를 보면 그 감정일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다. 제가 느낀 그대로를 표현했고, 다만 류소영의 심리를 따라가는 게 전부인 이야기라 진정성 있게 감정적인 연기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캐릭터 표현을 위한 노력을 밝혔다.
[OSEN=지형준 기자] 영화 '실낙원'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2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줄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심리 스릴러다.배우 배현성, 김현주, 연상호 감독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6.10.12 / [email protected]
이어 배현성과의 모자 케미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엄마 같았던 적은 없었다. 현실적으로 저희가 가까워질수있는 물리적 시간이 없었다. 한달여 정도, 14회차만에 촬영 끝내서 자기 역할에 집중하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했다. 저희가 밀접한 관계를 표현하는 역은 아니어서 오히려 촬영 끝나고 더 친해진것 같다. 현성 씨가 아무래도 쉽지 않은 역할이라 관계를 더 유지하려고 현장에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 역시 "보통 영화를 찍으면 사전에 많이 만나는데 이번에는 따로 뵀다. 늘상 영화를 찍으면 하는 고사 이런것도 안 지냈다. 어느날 바로 촬영 시작했다"고 '실낙원'만을 위한 디테일을 전했다.
'실낙원'을 통해 첫 주연 영화에 도전하게 된 배현성은 류선우 캐릭터로 그간 보여주지 못한 색다른 얼굴로 관객들과 만난다. 그는 대사량이 많지 않은 류선우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묻자 "대사량은 많지 않았지만, 선우를 준비하고 연기하면서 오히려 대사로 표현하는것보다 쎄한 눈빛과 제가 나타날때마다 엄마가 느끼는 차가운 공기, 묘한 공기를 만들려고 그런 행동과 걸음걸이도 느리게 하려고 많이 했다. 그렇게 하면서 엄마 주위를 끌게 하려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배님과 둘이 감정적인 신이 많았는데 그런걸 연기하면서 선우는 그렇게 말이 많지 않은 역할이라 어머니가 하는 말과 눈빛을 많이 읽고 잘 듣고 리액션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선우가 밖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을거라 생각해서 감독님, 분장팀과 이야기 많이 하고 테스트하면서 거친 머리스타일과 외부 활동으로 인해 얼굴에 주근깨가 많이 생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분장을 하니까 선우를 표현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김현주는 작품에서 드러나는 두 모자의 복잡한 감정선과 관련해 "현실 모자와 저희 모자가 다를수밖에 없는건 9년의 시간이 다르게 흘렀기 때문이다. 저는 이미 아이를 잃었을때 현실을 부정하면서 AI 속 아들을 진짜 아들이라 믿고 살아왔다. 그때 류소영은 이미 죽은 사람처럼 생활해 왔다고 생각한다. 밖에선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아침에 늘 공허한 눈으로 눈뜨고 이미 죽은 삶과 다름없었다. 그런데 9년만에 돌아온 아들이 기억과 너무 다른 모습의 아들이라 낯선 남자의 등장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연상호 감독은 이같은 '실낙원' 속 두 인물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 묻자 "제목 '실낙원'에서 알 수 있듯이 전체적인 이야기는 밀턴의 대서사시 '실낙원'에 맞춰 구성하려 했다. 뱀의 몸 빌린 사탄의 시험에 빠지는 이브와 사색 하며 낙원에서 쫓겨난 인간, 인간의 정체성을 갖고 영원히 낙원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한 인간이라는 밀턴의 '실낙원' 테마에 맞추려 했다. AI 시대에 어떻게 보면 인간 다움이라고 하는건 사색이 있는 세계에 사는거라 생각한다. 인공지능한테는 사색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사색 덕분에 괴로움과 기쁨 모든게 생기고 그게 인간다움이라 생각하고 우주에 풀리지 않는 블랙홀처럼 인간에게도 풀리지 않는 사색의 공간이 인간의 심연이라 생각한다. 그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OSEN=지형준 기자] 영화 '실낙원'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2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줄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심리 스릴러다.배우 배현성, 김현주가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10.12 / [email protected]
또 실제로 자녀를 둔 입장인 만큼 자신은 어떤 선택을 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 저희 집에 초등학생 딸 있고 5세 아들이 하나 있다. 저도 아들로서의 입장과 부모로서의 입장 두 쪽에서 류소영이라고 하는 인물의 딜레마, 선택 같은 것들을 집중해서 봤던 것 같다. 확실히 첫 아이를 낳을때 이 아이에게 부모로서 역할을 최선 다해서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먼저 갖고 아이가 태어나는걸 기다렸던 것 같은데, 애를 키워보니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첫 다짐이 있으니까 그걸 우선으로 둬야한다는 생각이 있고 여기에서의 류소영도 그런거에 몰입돼있는 사람이 아닐까 라는 추정으로 생각하면서 만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 개봉에 앞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프리퀄 단편을 공개하기도 했던 연상호 감독은 "제가 '부산행' 할 때부터 그런 식의 영화 마케팅을 생각했다. 물론 배우분들에게 기대는 부분들이 많이 있긴 한데 그 부분 외에도 스핀오프, 앤솔로지 형태의 단편을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부산행' 때부터 계속 해왔다. 그 마케팅을 위해 세계관을 확장하는 단편 만들어내는게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드는 일이었다. 이번에 그게 가능했던건 생성형 AI 기술이 어느정도까지 구현이 가능 한 수준까지 돼서 '실낙원' 세계관을 보여줄 수 있는 단편 작업을 해볼까 생각해서 하게 됐다. 작업 자체는 4편의 단편영화 만드는데 2주밖에 안 걸렸다. 그러니까 가능했던 시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AI가 영화에 어떤 영향 미치느냐는 기본적으로 많은 영화 산업에 있는 분들이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다. AI로 하는건 보편성의 집합이라는 느낌이다. AI가 예술이 되냐는 질문은 보편성이 독창성이 될수있냐는 질문과 비슷한것 같다. 예전에 공장에서 찍어낸 상품이 예술이 될수있냐는 논쟁이 현대 미술사에서 올라온적이 있다. 이와 같이 사실 보편성의 합의라고 볼수있는 생성형 AI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독창성과 연결할수 있도록 발전할수있고 앞으로 그걸 지켜봤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으로는 "'실낙원'은 배현성 배우의 새로운 얼굴을 볼수 있고 김현주 배우의 연기적 진가를 확일할수 있는 영화다. 제가 생각하는 영화라고 하는 매체의 궁극적인 엔터테인먼트는 영화가 끝난 순간부터 옆에 있는 사람과 새로운 이야기 나눌수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실낙원'이 충분히 그런 영화가 될수있다 생각하고 그런 마음때문에 '실낙원 유니버스'나 여러가지 것들을 통해 영화를 본 후에도 긴 시간동안 영화에 있는 것들을 즐길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애를 썼다. 곧 개봉하니 잘 부탁드린다"고 예비 관객들을 향한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