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작가 초대 개인전의 첫 작품인 ‘아롱이’. 작가와 함께 살던 반려묘다. [사진 전시 도록]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마음을 다독일 고양이 그림이 병원 로비에 걸린다. 경남 창원한마음병원은 이달 19일부터 11월 28일까지 병원 1층 로비에서 김주성 작가의 초대 개인전 ‘나는 고양이를 본다(I SEE CATS)’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전시 후 일부 고양이 회화 작품은 아픈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병원 소아청소년과 병동에 기증된다.
병원 로비 벽면에 전시될 고양이 유화 작품은 45점이다. 김 작가와 함께 살거나 삶의 길목에서 만난 고양이 이야기가 담겼다. 함께 산 반려묘, 서울 도심의 계단과 벤치·자동차 위에서 만난 길고양이, 창원으로 이사온 뒤 숲에서 만난 고양이다. 전시는 ‘집(HOME)-길(STREET)-자연(NATURE)’이란 3가지 주제로 이어진다. 고양이마다 서로 다른 표정과 눈빛, 어미와 새끼의 애틋한 유대, 숲 속 고양이들의 긴장과 평온이 작가 특유의 색채와 명암으로 표현됐다.
김주성 작가 초대 개인전에 전시될 작품. [사진 전시 도록]
‘집’에서는 작가가 가족처럼 지낸 고양이들 일상과 기억이 담겼다.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 한 시간과 떠나보낸 뒤 남은 그리움이 작품에 머문다. ‘길’에서는 작가가 서울에서 약 6년 동안 돌봤던 길고양이 ‘흰둥이’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연’에서는 창원의 숲과 들판에서 살아가는 고양이 모습을 담아, 인간·동물·자연이 어떤 관계를 맺고 사는지 생각하게 한다.
김 작가는 고양이를 단순히 귀엽거나 연민의 존재로 그리지 않는다. 고양이의 눈빛과 자존심, 희노애락, 거친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살아가려는 생명의 힘에 주목했다고 한다. 김 작가는 “능청스럽고 천진한 얼굴, 조심스레 다가왔다가 어느새 멀어지는 몸짓 속에서 나는 사람의 마음을 본다”며 “(이번 전시가) 몸이 불편해 병원을 오가는 이들에게 잠시 머물 수 있는 뜻깊은 만남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주성 작가 초대 개인전에 전시될 작품. [사진 전시 도록]
김 작가는 서울여대에서 공예를 공부하고, 연세대에서 식품생물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한성대에서 국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음식과 책, 생활문화 분야에서 연구·집필하며 저서 3권을 출간했고, 최근에는 자연과 고양이를 주제로 회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