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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살해한 찰스 맨슨 추종자…56년만에 풀려나나

Los Angeles

2026.10.12 09:00 2026.10.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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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렌윙클, 세 번째 가석방 잠정 승인
유족·검찰 반대…뉴섬 결정 남아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의 추종자로 7명을 살해해 종신형을 선고받은 패트리샤 크렌윙클(78). 최근 가석방 잠정 승인을 받으면서 56년 만에 석방될 가능성이 커졌다. [KCRA3 방송 유튜브 캡처]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의 추종자로 7명을 살해해 종신형을 선고받은 패트리샤 크렌윙클(78). 최근 가석방 잠정 승인을 받으면서 56년 만에 석방될 가능성이 커졌다. [KCRA3 방송 유튜브 캡처]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의 추종자로, 7명을 살해해 종신형을 선고받은 여성이 56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날 가능성이 커졌다. 두 차례 가석방 승인을 받고도 주지사의 반대로 석방되지 못했던 인물이다.
 
LA타임스에 따르면 가주 가석방위원회는 지난 6일 패트리샤 크렌윙클(78)에 대한 가석방을 잠정 승인했다. 크렌윙클은 1969년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연쇄 살인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찰스 맨슨은 1960년대 후반 자신을 추종하는 젊은이들을 모아 ‘맨슨 패밀리’라는 집단을 이끌었다. 사이비 종교 교주처럼 추종자들을 조종하며 살인을 지시했다. 이들이 무고한 시민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범죄 중 하나로 남아 있다.
 
크렌윙클의 가석방 심사는 이번이 18번째다. 가석방 승인은 세 번째로, 앞선 두 차례는 모두 주지사의 반대로 석방이 무산됐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곧바로 석방되는 것은 아니다. 가석방위원회가 향후 120일간 심사 결과를 검토해 최종 승인하면 개빈 뉴섬 주지사에게 넘어간다. 뉴섬 주지사는 이후 30일 이내에 가석방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해 10월에도 크렌윙클의 가석방을 거부했다. 교도소에서 반성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은 인정했지만, 여전히 사회에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LA카운티 검찰도 이번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검찰은 주지사에게 가석방 거부를 요청할 방침이다.
 
크렌윙클이 저지른 범행은 당시 미국 사회를 경악하게 했다.
 
1969년 8월 당시 21세였던 크렌윙클은 맨슨의 지시를 받고 다른 추종자들과 함께 LA 베네딕트캐년의 한 저택에 침입했다.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이자 임신 7개월이었던 배우 샤론 테이트가 살던 집이었다.
 
이들은 테이트를 비롯해 집에 있던 5명을 살해했다. 다음 날에는 식료품업체 경영인 레노 라비앙카와 그의 아내 로즈메리까지 살해했다. 불과 이틀 사이 7명이 목숨을 잃었다.
 
범행 수법도 잔혹했다. 크렌윙클은 재판에서 커피업체 상속녀 애비게일 폴저를 쫓아가 흉기로 20차례 넘게 찔렀다고 증언했다. 또 피해자의 피로 집 벽에 ‘돼지들에게 죽음을(Death to pigs)’이라는 문구를 썼다고 진술했다.
 
크렌윙클은 1971년 살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듬해 가주 대법원이 사형제도를 위헌으로 판단하면서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피해자 유족들은 여전히 석방에 반대하고 있다. 샤론 테이트의 여동생 데브라 테이트는 크렌윙클의 가석방을 막기 위해 온라인 청원 운동을 벌여왔다. 2016년 시작된 청원에는 10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데브라는 청원서에서 “사회는 이처럼 끔찍하고 잔혹한 무차별 살인을 저지른 연쇄 살인범이 다시 거리로 나오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크렌윙클 측은 범행 당시 나이가 어렸고 맨슨 등으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크렌윙클은 고령 수감자와 젊은 나이에 범죄를 저지른 수감자에게 적용되는 가석방 심사 대상에 해당한다.
 
실제로 맨슨 추종자가 수십 년 만에 석방된 사례도 있다. 지난 2023년에는 같은 맨슨 패밀리 출신인 레슬리 밴 휴튼이 53년간 복역한 끝에 풀려났다. 〈본지 2023년 9월 8일자 A-4면〉 휴튼 역시 뉴섬 주지사가 가석방을 거부했지만, 가주 항소법원이 이를 뒤집으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반면 다른 맨슨 추종자들은 여전히 감옥에 남아 있다. 찰스 맨슨은 2017년 교도소에서 사망했고, 핵심 추종자였던 수전 앳킨스와 브루스 데이비스도 수감 중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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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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