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트레이턴 라라 목사 심정지로 숨져 생일 앞두고 포틀랜드 마라톤서 쓰러져 한인 아내 "언젠가 다시 만날 거예요"
오드리 신-라라씨(왼쪽)와 트레이턴 라라씨. [오드리 신-라라 인스타그램 캡처]
마라톤 도중 한인 아내에게 달려가 입을 맞춘 20대 청년이 불과 1마일 뒤 쓰러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결승선을 향해 다시 달려가던 남편의 환한 미소는 아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모습으로 남았다.
지난 4일 오리건주 포틀랜드 마라톤에 참가한 트레이턴 라라(24·애칭 트레이)가 경기 도중 심정지로 숨졌다. 청소년 사역자로 활동하던 그는 25번째 생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었다.
라라의 아내 오드리 신-라라(Audrey Shin-Lara)씨는 지역 방송 KPTV와의 인터뷰에서 남편과 나눈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
신씨는 “18~19마일 지점에서 남편을 봤다. 내게 달려와 웃으며 입을 맞추고 다시 뛰어갔다”며 “당시만 해도 아주 건강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라는 20마일 지점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심장이 멈춘 것이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의료진이 소생을 시도했지만 끝내 숨졌다.
신씨는 남편이 수개월 동안 마라톤을 준비했으며, 평소 특별한 지병도 없었다고 전했다. 사고 당일 아침에도 이상 징후는 없었다. 달리기는 그가 평소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방법이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신씨는 아직도 남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어떤 순간에는 아직도 현실 같지 않다”며 “잠에서 깨어나면 남편이 곁에 있을 것만 같다”고 말했다.
라라는 생전 청소년 사역에 헌신했다. 다른 청소년 사역자 및 지도자들과 함께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힘썼으며, 올여름에는 청소년 캠프인 ‘캠프 제네시스(Camp Genesis)’ 개설에도 참여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따뜻한 사람이었다. 신씨는 “남편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만큼 가족과 친구들을 사랑했다”며 “동생들에게는 최고의 오빠였고, 사촌들과 친구들의 자녀들에게는 다정한 삼촌이었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반려견인 흰색 골든리트리버를 함께 키우며 일상을 나눠왔다.
유족을 돕기 위한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com/f/trey-lara)에도 고인을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모금 페이지에는 라라가 영화를 사랑하고 사진 촬영과 요리를 즐겼으며, 누구와도 쉽게 친구가 될 만큼 유쾌한 사람이었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모금은 장례비와 병원비, 유족의 생활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8일 오후 5시 기준 모금액은 8만2000달러를 넘어섰다.
갑작스러운 이별에도 신씨는 남편을 향한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지막 말을 전했다.
“남편은 내 인생의 사랑이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예요.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