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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당신의 걸음걸이는 안녕하십니까

Los Angeles

2026.10.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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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애 미국 공인 발 교정 전문가 (C.Ped)

이선애 미국 공인 발 교정 전문가 (C.Ped)

지난 칼럼에서 우리는 무너진 발의 주춧돌을 세우는 맞춤 교정구의 중요성을 짚어보았다. 든든한 기초를 신발 속에 갖추었다면, 이제 그 위에서 움직이는 ‘걸음걸이(보행)’를 점검할 차례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번씩 땅을 딛는다. 이때 걸음마다 체중의 2~3배에 달하는 충격이 발생한다. 예전 거실 한편에 자리하던 괘종시계를 떠올려 보자. 시계추 윗부분의 흔들림은 작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그 진폭은 커다란 스윙을 만들어낸다. 우리 몸의 보행 역시 마찬가지다. 지면과 맞닿는 발끝에서 일어난 아주 작은 각도의 비틀림이 위로 올라갈수록 증폭되어 발목과 무릎 연골, 고관절, 척추까지 뒤흔들며 관절을 서서히 마모시키는 것이다.  나이 들수록 조심해야 할 걸음걸이는 다음과 같다.  
 
-팔자걸음: 무너진 아치를 지탱하려는 보상 동작이지만, 무릎 안쪽 연골에 과도한 비틀림을 주어 퇴행성 관절염을 앞당긴다.  
 
-발을 끄는 걸음(셔플링): 발목 힘이 약해져 바닥을 질질 끄는 걸음은 카펫 모서리나 작은 턱에도 걸려 넘어지는 낙상(Fall)의 가장 큰 주범이다. 노년의 낙상은 회복하기 힘든 고관절 골절과 장기 와상으로 이어져, 흔히 ‘암보다 무서운 것이 낙상’이라 불릴 만큼 치명적이다.  
 
그러면 관절을 살리는 ‘3단계 롤링’ 보행을 알아보자. 바닥을 쿵쿵 내리찍지 않고 바퀴처럼 부드럽게 굴러가듯 걸어야 관절이 안전하다.  
 
-뒤꿈치 닿기: 발뒤꿈치 바깥쪽이 먼저 지면에 닿으면 충격을 1차로 흡수한다.  
 
-발바닥 딛기: 체중이 아치를 따라 발바닥 전체로 넘어가며 하중을 분산시킨다.  
 
-엄지발가락 밀어내기: 마지막 추진력은 반드시 ‘엄지발가락’으로 바닥을 밀어내야 엉덩이 근육과 척추 기립근이 함께 깨어난다.  
 
바른 보행 팁은 다음과 같다.  
 
-시선은 정면 15m 앞: 땅을 내려다보면 등이 굽어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진다.  
 
-소리 줄이기: 바닥을 디딜 때 나는 ‘쿵’ 소리나 신발 끄는 소리 없이 부드럽게 굴러가듯 걷는다.  
 
-보폭 조절하기: 무리하게 보폭을 넓히기보다, 내 몸에 편안한 보폭으로 11자를 유지하며 내 발과 뇌가 바른 걸음걸이를 인지할 때까지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걷도록 한다.  
 
흔히 건강을 위해 ‘하루 만 보 걷기’에 집착하곤 한다. 하지만 잘못된 걸음걸이로 만 보를 걷는 것은 내 관절에 만 번의 손상을 누적시키는 일이다. 틀어진 자세로 무리하게 만 보를 채우는 것보다, 제대로 된 걸음걸이로 정확하게 오천 보를 걷는 편이 내 몸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이다.  
 
 제대로 된 신발과 올바른 교정구로 몸의 정렬을 맞춘 후 발 위에 바른 걸음걸이가 더해질 때, 닳아가던 무릎과 허리는 비로소 쉼을 얻는다. 오늘 걸을 때 내 발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라. 만약 발을 끄는 소리나 바닥을 디딜 때 쿵쿵 요란한 소리가 난다면 “내가 지금 잘못 걷고 있어 내 몸을 망치고 있구나” 하고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부터가 변화의 시작이다. 오늘 내딛는 정직하고 바른 한 걸음이 평생 내 두 발로 당당히 누리는 건강한 백세 시대의 든든한 주춧돌이다. 

이선애 / 미국 공인 발교정 전문가 (C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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