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곽정희 배우, 봉회장 감독, 김정주 배우, 정광석 재미한국영화인협회장, 박인곤 총기획 책임.
LA 4·29 폭동과 한인 이민사를 다룬 영화 ‘LA 아리랑’이 제작된다.
봉회장 감독은 최근 LA를 방문해 4·29 폭동 현장과 촬영 예정지를 둘러보는 등 사전 답사를 진행했다.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LA에 정착한 한인 가장과 가족의 삶을 통해 초기 이민사부터 현대 한인사회의 모습을 그린다.
주인공은 LA에서 작은 세탁소를 일구며 아메리칸 드림을 키우지만, 1992년 4·29 폭동으로 삶의 터전을 잃는다. 이후 가족과 함께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 영화의 중심을 이룬다.
봉 감독은 “한국의 차세대와 4·29를 경험하지 못한 한인 2·3세에게도 이민 역사를 알리고 싶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한국인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촬영은 이르면 내년 3~4월경 시작된다. 전체 분량의 약 20%는 한국에서, 나머지는 LA 등 미국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한태일, 곽정희, 기주봉, 조상구 배우 등이 출연을 확정했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개봉할 계획이다.
재미한국영화인협회도 제작에 참여해 LA 현지 촬영 등을 지원한다.
봉 감독은 “뜻깊은 작품인 만큼 한인사회에서도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함께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LA 아리랑’과 함께 태권도를 소재로 한 영화 ‘혈투’도 준비하고 있다. 태권도의 역사와 정신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봉회장 감독은 1976년 인천 연극협회에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인천시립극단 창단 멤버로 활동했으며, 비영리 극단 엘칸토 등을 설립했다. 1990년대에는 MBC ‘경찰청 사람들’에 형사 역할로 자주 출연했다. 연극 ‘갯벌’과 노인 문제를 조명한 ‘요양소 탈출기’ 등의 희곡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