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파워 신차 APEAL 조사 EV 파워트레인 경험 고평가 고성능·첨단기술에 상품성↑ 업계 전반적으로 점수 개선
전기차 만족도가 처음으로 개솔린차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 중인 전기차들. 박낙희 기자
전기차(EV) 소유자들이 내연기관차 소유자보다 자신의 차량에 더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최근 발표한 ‘2026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 조사(APEAL)’에 따르면 올해 배터리 전기차(BEV)의 소비자 만족도는 지난해 대비 2.2%p 상승했다. 개솔린과 하이브리드 등 모든 파워트레인 유형의 만족도가 개선됐지만 전기차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기차는 APEAL 조사의 거의 모든 평가 부문에서 내연기관차(ICE)를 앞섰다. 파워트레인 만족도에서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무려 10.9%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최근 판매 둔화와 별개로 실제 전기차를 선택한 소비자들의 제품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충전 인프라나 가격 등 구매 단계에서 전기차의 진입 장벽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일단 전기차를 소유한 소비자들은 주행 경험과 차량 자체의 상품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
APEAL 조사는 차량의 결함이나 고장 건수를 평가하는 일반적인 품질조사와 달리, 소비자가 신차 소유 첫 90일간 자신의 차를 운전하면서 얼마나 만족감을 느끼는지를 평가한 것이다.
특히 운전석에 앉았을 때 느끼는 편안함부터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의 느낌 등 37개 항목이 평가 대상이다.
단순한 성능 수치를 넘어 디자인과 주행 특성, 각종 편의 기능이 실제 소비자의 만족과 브랜드 충성도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살펴보는 조사다.
JD파워에 따르면 전기차의 강점은 파워트레인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 반응과 부드러운 동력 전달 등이 실제 소유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이 단순히 친환경성을 내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고성능과 첨단 기술, 실내 공간과 편의사양을 앞세우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상품성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차 브랜드들도 이번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 브랜드 부문에서는 현대차가 미니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기아는 3위에 올랐다.
차종별 평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총 5개 세그먼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BMW그룹(6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와 싼타크루즈 등 2개 모델, 기아는 카니발과 K4, K5 등 3개 모델이 각 세그먼트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아 K5는 6년 연속 중형세단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장기간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유지했다. 현대 싼타크루즈와 기아 K4도 각각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026년 APEAL 조사는 2026년형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 7만85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