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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아시안” 증오범죄…리버티 공원서 산책중 한인 피격

Los Angeles

2026.10.1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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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주먹 휘두르고 어깨 밀쳐
주변 한인 시니어에게도 욕설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용의자의 모습. [본인 제공]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용의자의 모습. [본인 제공]

LA 한인타운 중심부의 윌셔 잔디광장(리버티 공원)에서 한인 남성이 인종차별적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한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하고 증오범죄 수사에 착수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5일 리버티 공원에서 한인 남성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가한 히스패닉계 남성의 신원을 파악해 수사 중이다.
 
피해자는 구본희(28)씨로, 이날 오후 6시쯤 리버티 공원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중 히스패닉계 남성으로부터 갑자기 공격을 받았다. 당시 공원 인근에서는 주민 10여 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구씨에 따르면 공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한 남성이 갑자기 전속력으로 달려와 주먹을 휘둘렀다. 구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성이 달려오는 것을 미리 알아차려 가까스로 주먹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리포트에는 사건번호와 함께 폭행 관련 증오범죄(Battery Hate Crime)라고 명시돼 있다.  [본인 제공]

경찰 리포트에는 사건번호와 함께 폭행 관련 증오범죄(Battery Hate Crime)라고 명시돼 있다. [본인 제공]

구씨가 몇 걸음 물러선 뒤 공격 이유를 묻자, 이 남성은 오히려 자신의 ‘사적 공간(personal space)’을 침범했다며 화를 냈다. 이후 남성은 구씨에게 다시 접근해 어깨를 밀치며 “빌어먹을 아시안”, “개고기나 먹는 놈” 등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었다. 남성의 폭언은 인근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한인 시니어에게까지 이어졌다. 이 남성은 한인 시니어에게 “당신도 아시안이냐”, “개를 잡아먹을 것이면서 왜 산책시키냐”며 욕설을 쏟아냈다.
 
구씨는 “대화가 전혀 안 되는 상황이었고 인종차별적 욕설만 반복했다”며 “가방에서 흉기나 총기를 꺼내려는 듯한 행동까지 보여 신변에 심각한 위협을 느꼈다”고 전했다.
 
약 10분 뒤 구씨의 신고를 받은 LAPD 경관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남성은 경찰이 접근하자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출동한 경관들은 구씨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경위와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했다.
 
구씨는 “경찰로부터 증오범죄는 피해자의 처벌 의사와 관계없이 형사 기소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LAPD는 구씨가 촬영한 남성의 오토바이 번호판을 조회해 이름과 주소 등 신원을 이미 파악한 상태다.  
 
LAPD는 9일 본지에 “현재 폭행 관련 증오범죄 혐의로 수사 중이며,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구씨는 평소 일주일에 한두 차례 반려견과 함께 찾던 리버티 공원에 가지 않고 있다.
 
구씨는 “앞으로 이곳을 피해 다른 방향으로 산책할 계획”이라며 “내가 아니었다면 뒤에 있던 한인 시니어가 공격당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차라리 내가 당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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